인천시가 지역 내 경기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방안을 찾는다.
27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에 있는 전체 41개 경기장을 대상으로 활용 방안을 찾는 연구용역을 추진할 방침이다. 관련 용역비는 내년도 예산에 반영할 계획으로, 현재 용역 비용과 과업 등을 조율하고 있다.
이번 용역은 인천아시안게임 10주년이 계기가 됐다.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은 4천700억원이 투입돼 2014년 완공됐지만,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일부 체육 행사나 공연 이벤트 등 한시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한 채 방치돼 있다.
이에 지난 3월 인천시의회 이용창(국·서구2) 의원은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당시 개막식이 열린 아시아드주경기장은 예산 4천700억원을 투입했음에도 경기장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고 적자가 매년 평균 24억원 발생한다"며 경기장 활용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경기장, AG이후 사실상 방치
시의회 "해마다 24억 적자" 지적
시설별 기능 파악 이용방식 검토
아시아드주경기장을 비롯해 인천 41개 경기장에는 매년 400억~600억원에 달하는 위탁관리비가 들고 있다. 관리 비용 대비 수익률은 약 40% 정도에 그친다.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생활체육·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도 인천시가 이번 용역을 추진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인천시는 엘리트 선수들 위주로 활용되는 경기장의 활용 범위를 일반 시민들에게까지 넓혀야 한다고 봤다. 시민들이 경기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법을 찾겠다는 것이다.
인천시는 우선 아시아드주경기장을 포함해 인천 41개 경기장의 시설 활용 현황부터 파악하기로 했다. 이어 시설별 기능·성격에 따라 적합한 활용 방식을 검토할 예정이다. 공익성과 수익성을 고려해 시설 수익성에 초점을 맞출지, 시민 편의성에 주안점을 둘지 등을 다각적으로 살펴본다는 게 인천시 설명이다.
인천시는 엘리트 선수들과 일반 시민 간 인적 교류 방안도 찾을 계획이다. 시민들이 단순히 경기장 시설을 대관하는 것 외에도 전문성을 가진 선수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경기장은 시민 세금으로 유지·관리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용역은) 시민들에게 어떻게 돌려줄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이라며 "경기장을 어떻게 활용하는 게 더 유익할지를 중점으로 보고 살필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