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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전경. /인천 서구 제공

 

인천 서구가 지난해 전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이 늘어난 기초자치단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동구와 남동구는 전국에서 인구 감소 규모가 가장 큰 기초단체로 이름을 올렸다. 인천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인구 이동 양극화'는 주택 공급 불균형의 결과로, 이 같은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2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인천시 인구는 298만9천여명으로 전년보다 1.1% 증가했다. 지난해 전국 8개 특별·광역시 가운데 인구가 늘어난 도시는 인천시와 세종시뿐이다.

지난해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는 인천 서구·중구의 '전국적 부상'과 동구·남동구의 '전국적 하락'이 주목된다. 지난해 서구 인구는 전년보다 약 3만명(5.5%) 늘어난 58만1천명으로, 전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이 증가한 기초단체로 조사됐다. 서구는 지난 4월 자체 조사 결과 인구 6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인천 중구 인구도 전년 대비 약 9천명(6.4%) 늘어난 15만1천명으로 조사돼 대구 중구와 함께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인구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대로 지난해 남동구 인구는 전년보다 약 1만명(-1.9%) 줄어든 51만1천명으로 조사됐다. 남동구는 경기 부천시에 이어 전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이 감소한 기초단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인천 동구 인구는 전년 대비 3천명(-4.9%) 줄어든 5만8천명으로, 전국에서 인구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2022년 인구주택총조사결과 발표
지역별 주택공급 물량 차이 요인
신시가지-구도심간 불균형 심화


아직 2022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가 지역 차원에서 세밀하게 분석되진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인천의 인구 이동 양극화 요인을 지역별 주택 공급 물량 차이에서 찾고 있다. 남동구는 소래·논현지구, 서창지구, 구월보금자리주택 등 대규모 택지개발이 마무리되면서 타 지역으로 인구 유출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서구는 지난해 검단신도시 입주가 본격화하면서 인구가 급증했다. 서구는 앞으로도 검단신도시, 루원시티 도시개발구역, 검암역세권 공공주택지구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공급될 예정으로 증가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인천은 도시 내부에서 인구 이동이 활발하다. 인천연구원이 2020년 낸 '인천시 인구 이동 특성 분석과 이해' 연구보고서를 보면 인천시 인구 이동은 내부 이동이 75%이고, 타 도시로부터 전입이 25%다. 새로 조성된 시가지에 주택 공급이 늘어날수록, 기존 오래된 시가지의 주민이 좋은 주택을 찾아 신시가지로 옮기는 연쇄반응이 일어난다는 게 전문가들 시각이다.

인천의 대표적 구도심인 동구는 물론 최근 주택 공급이 뜸한 계양구와 부평구 인구가 줄어드는 현상 또한 인천 내부 이동의 영향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인천은 지난해 역대 최저 출산율(0.75명)을 기록하는 등 자연적 인구 증가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전출 전입 등 사회적 인구 이동의 영향을 크게 받는 여건이기도 하다.

이왕기 인천연구원 도시공간연구부장은 "신시가지와 구도심 간 인구 불균형 과제는 계속 이어질 개연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계획된 주택 공급 물량은 그대로 공급된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신규 공급 물량은 조절할 필요가 있다"며 "구도심 거주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고 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