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보다 더 큰 국익은 없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을 맞아 평화는 과정이고 곧 경제라며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힘줘 말했다. 북한의 잇단 미사일 도발 등으로 한반도 평화를 외치는 목소리가 메마른 가운데, 경기도가 평화 메시지를 전한 셈이다.
김동연 지사는 27일 파주 임진각 망배단에서 열린 '2023년 세계예술인 평화선언'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어느 누구도 가슴 깊숙이에서 우러나온 평화 메시지를 내지 않는다. 경기도는 남북 관계가 아무리 경색되고 긴장이 고조된다 하더라도 굳건한 안보를 바탕으로 대화, 타협, 평화의 메시지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평화를 과정, 경제로 정의하며 "어느 날 갑자기 올 수도 없고 쉽게 이뤄지지도 않는다.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대한민국 국익 중 첫 번째 꼽히는 국익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평화라 얘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진각 세계예술인 평화선언 참석
"국익중 첫번째 평화 꼽을 것" 강조
남북관계 경색 분위기 속 이례적
이처럼 김동연 지사를 제외하고는 한반도 평화 목소리를 최근 많이 보이지 않는데,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줄곧 '힘에 의한 평화'를 외치는 데다 미국 역시 한미동맹 강화가 세계 평화의 핵심축이라 말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도는 강원도와 더불어 북한과의 접경지역을 맞대고 있는 지자체이자, 남북관계 경색이 곧 도민의 위협과 직결되는 입지적 특성을 지닌다. 더욱이 접경지역이 포함된 경기 북부지역은 군사규제 등 중첩규제로 발전에서 소외되고 있다. 북한의 군사 도발에 따른 정부 차원의 '강 대 강' 대치구도가 경기도와 경기도민에게는 민생 위협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특히 김동연 지사는 이날뿐만 아니라 올해 초부터 경기도지사로서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연일 역설해 왔다.
지난 4월 열린 '4·27 판문점선언 5주년 기념 학술회의'에 참석해 한국은 남북관계에 있어 김대중 전 대통령을 시작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추구해 왔다며 윤석열 정부의 남북관계와 외교정책을 비판했고 지난 6월 평화정책 토론회에서도 "새로운 남북 관계와 평화의 길이 무엇인지 틀을 다시 짜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 지난 19일에는 파주 캠프그리브스에서 중립국감독위원회로부터 정전협정서 소장본을 전달받기도 했다.
한편, 이날 김동연 지사는 세계 예술계 거장들과 함께 지구촌의 모든 전쟁을 반대하고 예술로 '더 큰 평화'를 실현하겠다는 평화선언에 함께했으며 이에 앞서 오전에는 파주 임진각 DMZ 생태관광지원센터에서 한반도 평화의 길을 모색하자는 주제로 '맞손토크'를 개최해 비무장지대의 유일한 마을인 대성동 주민 김동구씨로부터 주민들의 삶을, 접경지역 기업인들로부터 규제 실상을 들었다.
/이종태·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