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트럭버스코리아가 제작한 덤프트럭에서 운행 중 발생하는 화재가 잇따르는(2021년 8월17일자 1면 보도=엔진룸 불 탄 '만트럭', 제작결함 원인이었나) 가운데 이번엔 소방과 관계 당국의 조사 결과 '엔진'이 직접적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사례가 나왔다.
그간 여러 차례 리콜(시정조치)을 불러온 냉각성능 저하로 인한 '엔진 깨짐' 문제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어, 또 다른 화재 사례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천공에 기인한 불… 기계적 요인"
점검 받은지 불과 한달 만에 사고
또 다른 화재 사례 이어질라 우려
27일 앞서 광주소방서와 경기도 화재감식 외부전문가 조사를 토대로 작성된 화재현장조사서에 따르면 지난 5월 10일 오후 5시23분께 경기 광주의 한 대학교 앞 삼거리를 운행하던 만트럭버스코리아(이하 만트럭) 덤프트럭의 엔진룸이 전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광주소방서와 경기도 화재감식 외부전문가의 조사 결과 '엔진 블록 천공에 기인한 화재' 등 엔진으로 인한 기계적 요인이 화재 원인으로 나타났다. 엔진 내부의 어떠한 기계적 문제가 블록(엔진 상부)에 구멍을 냈고, 여기서 뿜어져 나온 엔진 오일이 고온의 배기관에 흡착돼 불로 연결된 걸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2021년 5월 만트럭이 4천400대 규모의 자발적 리콜과 함께 자사 덤프트럭의 제작결함으로 밝힌 부분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다. 당시 만트럭 측은 "엔진 냉각시스템 성능 저하가 발생할 수 있고 실린더 헤드를 포함한 엔진 내부 구성품의 손상 가능성이 확인됐다"며 '엔진 깨짐(파손)' 문제를 밝힌 바 있다.

이번 조사서는 지난 5월 화재 원인과 관련 "엔진의 외부적 요인이 아닌 내부적 요인으로 (중략)발생한 것으로 추정돼 기계적 요인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이번 화재는 2년 전부터 만트럭이 진행 중이던 해당 엔진 관련 리콜 점검을 받은 지 불과 약 한 달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 발생한 터라, 이미 리콜을 받은 차주들에게까지 불안감을 안기고 있다. 만트럭 관계자는 "조만간 리콜 담당 기관인 자동차안전연구원 및 사고 당사자 등과 만나 이번 사고와 관련해 협의하는 등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고 차량 운전자는 운행 중 갑작스런 엔진 이상 현상으로 화재 발생 전 차에서 내려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