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시장 지시… 10.45㎞ 조성 가능한지 내부적 검토중
도로 중앙에 폭 10~15m 물길… '청계천' 처럼 명물화 구상
인천시가 인천대로(옛 경인고속도로·인천기점~서인천IC) 일반화 전 구간에 하천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서울시가 '청계천'을 복원해 주요 명물로 만든 사례처럼 인천시도 구도심을 관통하는 인천대로 구간에 인공 하천을 만들어 지역 활성화를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27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시는 인천대로 일반화 구간 10.45㎞에 인공 하천 조성이 가능한지 내부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최근 이 같은 내용을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인천대로 일반화 사업은 도심을 단절시킨 옛 경인고속도로 구간 옹벽, 방음벽을 철거하고 일반도로·공원·녹지·여가공간을 조성하는 내용으로 추진된다.
인천시는 도로 중앙부 공원 부지에 폭 10~15m 하천을 조성하고 나머지 공간을 기존 계획대로 공원으로 만드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하천을 채울 물은 서구 아라뱃길에서 끌어들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천대로 일반화 사업은 지난 5월 1-1 공구인 인천기점~독배로(인하로) 1.8㎞ 구간 공사가 시작한 상태다. 인천시는 1-1공구와 함께 1-2공구 독배로∼주안산단(3㎞), 2공구 주안산단∼서인천IC(5.5㎞) 공사도 단계적으로 추진해 전체 구간 준공 일정을 2027년으로 계획했다.
하천 조성을 위해선 설계와 시공 일정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하천 조성 사업 규모에 따라 사업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행정절차나 일정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선 인천대로 구간 하천 조성이 가능한지 확인하고 있는 단계"라고 했다.
인천시에 인천대로 하천 조성을 제안한 최계운 인천환경공단 이사장은 "아라뱃길을 인공 하천에 연결하는 방식으로 설계하면 유량 유지 등 하천 기능을 유지하는 조건은 충분히 갖춰진다"며 "구도심을 통과하는 하천을 조성해 주민 편익을 높이고 더 나아가 신도시와 격차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