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따른 고통을 호소해온 쿠팡물류센터 노동자들(6월22일자 6면 보도=국정감사 지적 그후 1년… 아직도 '찜통'인 쿠팡)이 1일 파업을 단행했다. 물류센터 특성상 일용직 노동자 등 노조에 속하지 않은 이들이 많아 업무 자체에 차질이 빚어지진 않았지만, 폭염으로 악화된 작업환경문제는 다시금 눈길을 끌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이하 지회)는 이날 오전부터 파업에 나섰다.
지회 조합원들은 연차를 내는 등의 방식으로 파업에 참여했다. 지난 6월 냉방기 설치 등을 요구하면서 집회를 벌였던 인천4센터를 비롯해, 동탄센터 등에서도 동참했다.
인천4·동탄센터 등 '연차 사용' 동참
노조 "체감 33·35도땐 10·15분을"
조합원 비중 높지않아 운영은 '정상'
지회가 파업에 나선 것은 지난 2021년 설립 후 처음이다. 지회가 밝힌 이번 파업 이유는 폭염 시 휴게시간을 보장해 달라는 것이다. 지회는 지난달 27일 파업을 예고하면서 "현장 체감 온도가 33도일 경우 매시간 10분, 35도일 경우는 매시간 15분의 휴게 시간을 보장해야 한다. 하지만 쿠팡은 이를 제대로 보장하지 않고 있다. 보장하더라도 하루 1회 15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1일 파업 이후엔 2일부터 각 물류센터 현장에서 폭염시 매 시간 10~15분의 휴게 시간을 갖는 준법 투쟁을 벌이겠다는 계획이다.
센터 특성상 노동자들 중 지회 조합원 비중이 높지는 않은 편이다. 이에 센터 운영과 물품 배송 등에 차질이 빚어지진 않았다. 쿠팡 측은 "물류센터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업무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폭염 시 근무 환경에 대해선 "쿠팡풀필먼트서비스는 정기적인 온열질환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주기적으로 온·습도를 측정해 법정 휴게시간 외 추가 휴게시간을 부여하고 있다. 각종 냉방·환기 장치를 운영하고 보랭물품을 지급하는 등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다각적인 조치와 관련 투자를 지속해 나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