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사진은 영업을 중단한 한 디스코팡팡 매장. 2023.7.24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애들(DJ 등 직원) 싹 다 내보내서 길바닥에 보이는 초등학생부터 순진한 애들(여성 청소년 등) 수단과 방법 가리지 말고 데려오라 그래. 최소 800~1천 장은 해야 먹고 살 거 아냐."


최근 청소년 성착취 사건이 드러난 수원역 영업장(7월13일자 9면 보도)을 비롯해 전국 11곳(부천, 화성, 성남, 영등포, 의정부, 천안, 부산, 대구, 전주, 대전 등)에서 디스코팡팡을 운영하는 총괄업주 40대 A씨가 수원역 디스코팡팡을 담당하는 실장에게 한 말이다.

이 같은 A씨 지시가 실장을 통해 수원역 영업장 DJ 등 직원들에 전해지면, 직원들은 이용권(1장당 약 4천원) 살 돈이 없는 여성 청소년들에게 외상을 해준 뒤 이를 갚지 못하는 어린 청소년들에 성매매를 강요하는 등 범행을 저질렀다. 거부하는 아동들은 강간이나 폭행, 협박, 감금을 당하기도 했다. 

4.jpg
사진은 영업을 중단한 화성시 한 디스코팡팡 매장. 2023.7.24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직원들에 이용권 외상 판매 강요
갚지 못하는 청소년 성매매 이용
전국 11곳 운영 총괄업주 붙잡아


A씨를 중심으로 영업장 실장과 직원들이 '아동'이라고 표현해야 할 만큼 어린 초·중학생이나 청소년들에게 범행을 저지르고, 그 과정에서 거액의 돈까지 벌어들이는 등 경찰 수사를 통해 드러난 지난해 5월에서 올해 4월 사이 수원역 디스코팡팡에서 벌어진 이번 사건 전말이다.

사건을 추적해 온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과는 상습 공갈교사 혐의로 A씨를 붙잡아 3일 구속영장 발부를 요청했다. 이에 A씨를 포함한 수원역 영업장 실장, 직원 등 16명과 관련자 등 총 검거 인원은 25명(공갈(대금갈취), 성매매 강요, 강간, 마약 흡입·소지 등 혐의)이며 이중 12명은 이미 구속됐다.

문제는 수원 이외 A씨의 디스코팡팡에서도 유사한 방식으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영업이 이뤄져 왔다는 점이다. 이에 경기남부청은 부천·화성·성남 등 A씨의 영업장 직원 등을 대상으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