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DJ 등 직원) 싹 다 내보내서 길바닥에 보이는 초등학생부터 순진한 애들(여성 청소년 등) 수단과 방법 가리지 말고 데려오라 그래. 최소 800~1천 장은 해야 먹고 살 거 아냐."
최근 청소년 성착취 사건이 드러난 수원역 영업장(7월13일자 9면 보도)을 비롯해 전국 11곳(부천, 화성, 성남, 영등포, 의정부, 천안, 부산, 대구, 전주, 대전 등)에서 디스코팡팡을 운영하는 총괄업주 40대 A씨가 수원역 디스코팡팡을 담당하는 실장에게 한 말이다.
이 같은 A씨 지시가 실장을 통해 수원역 영업장 DJ 등 직원들에 전해지면, 직원들은 이용권(1장당 약 4천원) 살 돈이 없는 여성 청소년들에게 외상을 해준 뒤 이를 갚지 못하는 어린 청소년들에 성매매를 강요하는 등 범행을 저질렀다. 거부하는 아동들은 강간이나 폭행, 협박, 감금을 당하기도 했다.
직원들에 이용권 외상 판매 강요
갚지 못하는 청소년 성매매 이용
전국 11곳 운영 총괄업주 붙잡아
A씨를 중심으로 영업장 실장과 직원들이 '아동'이라고 표현해야 할 만큼 어린 초·중학생이나 청소년들에게 범행을 저지르고, 그 과정에서 거액의 돈까지 벌어들이는 등 경찰 수사를 통해 드러난 지난해 5월에서 올해 4월 사이 수원역 디스코팡팡에서 벌어진 이번 사건 전말이다.
사건을 추적해 온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과는 상습 공갈교사 혐의로 A씨를 붙잡아 3일 구속영장 발부를 요청했다. 이에 A씨를 포함한 수원역 영업장 실장, 직원 등 16명과 관련자 등 총 검거 인원은 25명(공갈(대금갈취), 성매매 강요, 강간, 마약 흡입·소지 등 혐의)이며 이중 12명은 이미 구속됐다.
문제는 수원 이외 A씨의 디스코팡팡에서도 유사한 방식으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영업이 이뤄져 왔다는 점이다. 이에 경기남부청은 부천·화성·성남 등 A씨의 영업장 직원 등을 대상으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