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역 일대 살인예고 게시글 작성한 20대 경찰에 붙잡혀

성남시 모란역 일대에서 살인을 저지르겠다는 내용의 온라인 게시물을 작성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은 20대 남성 A씨를 협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후 2시 30분께 지인의 SNS에 "모란역 오늘 7시 2명 죽이겠습니다"라는 댓글을 작성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온라인 게시물을 통해 신원을 특정한 뒤 임의동행 절차로 A씨를 조사했다.

경찰은 A씨가 실제 범행을 준비했을 가능성을 확인하고자 자택의 흉기 여부 등을 조사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A씨의 휴대전화를 입수해 디지털 포렌식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A씨에게서 실제 범행을 준비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인이 묻지마 범죄를 걱정하는 글을 썼길래 장난삼아 쓴 댓글"이라며 "죄송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경찰은 온라인 모니터링을 실시해 살인 예고 글을 적발하고, 작성자들에 대해서 협박 혐의를 적용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서현역, 오리역 등에서 살인 예고한 사건들에 대해서 사이버수사대가 집중 수사해 엄정 대응하겠다"며 "게시자를 끝까지 추적하고 검거해 시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산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