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을 맞아 동남아시아로 해외여행을 계획한 여행객들이 늘면서 뎅기열이나 콜레라와 같은 해외감염병 위험이 함께 증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2023년 상반기 항공교통량 집계에 따르면 올해 1~6월까지 국제선은 월평균 약 5.2%씩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일본과 동남아 지역 중심의 신규 취항·증편 등에 따라 국제선이 전년 대비 70% 이상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전체 국제 교통량 중 약 46%가 수도권과 제주 남단을 잇는 동남아·남중국 방면으로 진출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뎅기열이나 콜레라 감염 위험도 늘어나고 있다.

뎅기열은 세계적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 주로 뎅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숲모기류를 통해 전파된다.

열대·아열대 지역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중앙·남아메리카에서 발생한다. 우리나라 뎅기열은 모두 해외유입 사례다.

감염자의 약 75%는 무증상이지만, 발열이나 두통, 안와통증, 근육통, 발진 등 증상이 있으며, 때로는 뎅기출혈열이나 뎅기쇼크 증후군 같은 중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률이 20%에 달하는데,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여행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뎅기열 발생국가 여행 후 2주 이내에 발열, 발진, 관절통 등이 발생하면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콜레라는 콜레라균의 감염으로 급성 설사가 유발돼 중증 탈수가 빠르게 진행되며, 이로 인해 사망할 수 있는 전염성 감염 질환이다.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감염되며, 날 것이나 덜 익은 해산물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 해외 여행객 및 근로자의 증가로 해외 유행지역에서 콜레라균의 국내 유입 사례가 늘고 있다.

잠복기는 보통 2~3일로, 복통을 동반하지 않는 급성 설사와 오심, 구토가 나타난다. 중증의 탈수가 빠르게 진행되는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병이 진행되면서 동반된 신부전은 대개 회복 가능하지만, 중증 콜레라의 경우 4~12시간 만에 쇼크에 빠지고 18시간~수일 내에 사망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여행 전 국가별 주요 감염병 발생 정보와 감염병 관련 예방접종, 주의사항 등의 확인이 필요하다"며 "여름철 발생할 수 있는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 중 특히 콜레라에 대한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안전한 물과 음식 섭취, 조리위생준수 등 개인위생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