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마켓 마스터플랜 확정
캠프마켓 마스터플랜 확정 관련 항공촬영 2023.08,07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시가 부평 미군기지 '캠프 마켓'을 역사·문화·생태·스포츠를 주제로 권역을 나눠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하고, 주변 지역을 녹지 축으로 잇는 밑그림을 제시했다. 인천시는 내년 상반기 중 캠프 마켓 공원 조성계획을 확정해 곧바로 공원화 사업 추진을 위한 행정 절차에 돌입할 방침인데, 근현대 건축물 보존·철거 문제와 미군기지 반환 절차 이행 등이 변수다.

인천시는 최근 부평 미군기지 공원 활용화 방안을 담은 '캠프 마켓 기본계획 마스터플랜' 중간보고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관계자들과 공유했다. 인천시는 미군기지, 공공 청사 부지 등 총면적 60만4천938㎡에 역사문화공원과 공공기관을 조성하고자 지난해 상반기부터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하고 있다.

인천시는 캠프 마켓 관련 대표성을 가진 시민들을 뽑아 공론화 과정을 거친 후 내년 4월까지 마스터플랜을 확정할 계획이다.

시, 기본계획 마스터플랜 중간보고
역사·문화·생태·스포츠 주제 제시
근현대 건축물들 존치·활용 '변수'

캠프 마켓 마스터플랜 주요 구상은 현 A·B·D 구역(44만㎡)을 4개 권역으로 나눠 역사, 문화, 생태, 스포츠 관련 시설을 조성하는 방안이다. 인천시는 소통간담회 등을 통해 공원을 이용할 시민들을 여러 차례 만나 필요한 시설 수요 조사, 의견 수렴 과정 등을 거쳤다.  

 

캠프 마켓 오수정화조가 있었던 C구역(5천921㎡)은 공공임대주택, 상점, 공영주차장 등을 갖춘 혁신센터를 조성하기로 확정하고 공사를 진행 중이다.

캠프 마켓을 중심으로 인접한 녹지 축을 연결해 공원의 접근성을 개선하는 계획도 포함됐다. 캠프 마켓과 산곡동 제3보급단·507여단(군부대 이전사업 대상지)을 잇는 대규모 녹지 공간을 만드는 계획이다. 산곡동 군부대 자리에는 부대 이전 후 5천여 가구 규모 공동주택과 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인천시는 내년 중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역사문화공원 조성사업이 행안부 중투심을 통과하면 설계 공모를 거쳐 2025년 실시설계, 실시계획 인가 등의 절차를 밟기로 했다. 사업 착공 목표는 2027년이다.

캠프 마켓에 있는 일제강점기 근대건축물 존치·활용을 둘러싼 공공갈등이 공원 조성사업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캠프 마켓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미군기지 내부 건축물의 대부분 철거를, 시민단체는 역사적 가치가 있는 건축물의 대부분 존치·활용을 각각 요구하고 있다. 캠프 마켓 B구역 내 조병창(일본 군수공장) 병원 건물 철거·존치 갈등(7월17일자 1면 보도=캠프 마켓 건물철거 중지 '각하'… 法 "보호 여부, 추가 심리 필요")이 대표적 사례다.

이번 마스터플랜 중간보고 내용에는 근대건축물 존치·활용에 대한 구체적 기준이나 계획은 담기지 않았다. 인천시는 존치 방침을 확정한 건축물을 주민이 이용하도록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직 반환되지 않은 D구역(22만9천㎡) 근대건축물 조사가 본격화하면 마스터플랜 수립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D구역은 캠프 마켓 전체 면적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건축물이 가장 많다.

인천시 관계자는 "공원화 사업은 반환이 완료되지 않은 구역도 남아 있어서 단계별, 구역별로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며 "최대한 공원이 가진 역사성을 잘 드러내도록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3면(부평 미군기지 캠프마켓 B 구역 '기록관'·D구역 '문화공간' 조성 계획)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