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주 운정, 인천 가정 등 이미 입주 중이거나 공사 중인 단지들로 15개 단지 중 7개 단지가 경기·인천에 소재했다. 철근 누락 아파트 명단이 공개되면서 '무량판 공법'도 덩달아 주목받았다. LH가 무량판 공법으로 발주한 단지를 조사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무량판 공법을 사용한 민간아파트 293개 단지도 전수 조사한다고 했다.
무량판은 내력벽이나 수평 기둥인 보 없이 기둥이 바로 콘크리트 천장인 슬래브를 지지하는 구조다. 기둥과 맞닿는 부분에 하중이 집중되는 특성상 기둥 주변에 철근을 여러 번 감아줘야 한다. 철근이 충분히 채워지지 않으면 슬래브가 뚫릴 수 있다.
관련된 사고 사례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신축현장 붕괴가 거론된다. LH가 발주하고 GS건설이 시공한 단지로, 지난 4월29일 아파트 지하 주차장 지하 1·2층 총 970㎡ 지붕 구조물이 무너졌다. 지난달 건설사고조사위원회는 원인 중 하나로 철근 누락을 지목했다. 지하주차장 32개 기둥 중 19개 기둥의 철근이 빠져서다. 이와 함께 설계와 감리, 시공 등 전반적인 연쇄 부실이 사고로 이어졌다고 봤다. 공법은 문제로 거론되지 않았다. 전문가들도 무량판 공법 자체엔 문제가 없다고 본다. 오히려 장점이 더 많다는 시각이다. 지하주차장을 무량판 공법으로 시공할 경우 땅을 기존보다 덜 파도 돼 비용이 적게 든다. 소음도 기둥을 통해 빠져나가 벽식구조보다 층간소음도 덜하다.
명단이 공개된 단지들도 무량판 공법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본질은 부실이다. 설계에서부터 기둥에 철근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거나 시공과정에서 철근이 빠졌다. LH 퇴직자와 관련 있는 전관(前官)업체가 설계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무량판 공법엔 죄가 없다. 설계부터 시공, 감리 등 건설현장 전반적인 점검을 살피는 게 먼저다.
/윤혜경 경제부 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