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을 떠나 경기도를 방문한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원들이 9일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체험 활동을 하고 있다. 2023.8.9 /최은성기자 ces@kyeongin.com
9일 오후 3시40분께 수원 경기아트센터 대극장. 경기 시나위 오케스트라 관현악 공연에 앞서 사회자가 '스레드(Threads) 등 SNS로 젊은 친구들과 소통하며 유쾌하고 편안한 분'이라며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소개하자 관객석에서 박수가 쏟아졌다.
관객석에 앉은 잼버리 대원들처럼 김 지사는 붉은색과 노란색이 섞인 네커치프(neckerchief)를 목에 두르고 무대에 올랐다. "경기도에서 안전하고 건강하고 즐겁게 지내길 바란다"는 짧은 환영의 말을 영어로 전한 김 지사가 무대를 내려와 관객석으로 이동하자, 한 스카우트 대원은 자신의 목에 있던 네커치프를 건넸다.
공연 관람을 마치고 나온 독일 대원인 도로시(17)는 "너무 좋은 공연이었다. 오케스트라 지휘자도 멋졌다. 중간에 모자에 무언가를 달고 머리를 돌리는 전통춤 공연도 좋았다"면서 "새만금 영지에서는 너무 더웠는데 지금 기숙사에서는 따뜻한 물로 샤워해도 시원하고 식사도 비건, 샐러드 등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어 좋다"고 만족해 했다. 과테말라 국적의 대원인 카밀라(15)도 "공연을 보고 울었다. K 팝 그룹도 좋아하지만, (오늘 본) 오케스트라와 비교 불가다. 둘 다 최고다"라고 했다.
새만금을 떠나 경기도를 방문한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원들이 9일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체험 활동을 하고 있다. 2023.8.9 /경기도 제공
1만명이 넘는 규모의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원이 새만금을 떠나 경기도에 짐을 푼 가운데, 경기도와 각 시·군은 잼버리 대원을 맞이하는 데 분주한 모습이었다.
김 지사는 이날 용인 경기도 소방학교도 찾았는데, 전날(8일) 이곳에 도착한 네덜란드 국적의 대원들은 레펠 하강 훈련 등 소방학교를 체험했다. 체험 현장 곳곳을 다니던 김 지사를 만난 한 대원은 한국말로 인사를 건네며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밖에 못한다고 하자, 그는 "두 마디면 충분하다. 첫째는 건강이고 둘째는 즐겨라!"라고 답했다.
새만금을 떠나 경기도를 방문한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원들이 9일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체험 활동을 하고 있다. 2023.8.9 /경기도 제공
수원과 용인뿐만 아니라 잼버리 대원들이 체류 중인 도내 21개 시·군에서 100여개의 프로그램을 마련, 대원들이 경기도 곳곳을 보고, 즐기고, 체험하도록 했다.
새만금을 떠나 경기도를 방문한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원들이 9일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체험 활동을 하고 있다. 2023.8.9 /경기도 제공
고양시는 관내에 머물고 있는 대원들을 대상으로 '딱지치기' 체험 이벤트를 열었다. 딱지치기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전 세계적으로 알려졌는데 이날 대원들은 "본국으로 돌아가서도 친구들과 함께 딱지치기를 해보고 싶다"며 즐거워 했다.
새만금을 떠나 경기도를 방문한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원들이 9일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체험 활동을 하고 있다. 2023.8.9 /용인시 제공
또 파주시는 스페인과 프랑스 대원 등 1천500명을 대상으로 도라산 전망대, 제3땅굴 방문 등 안보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대원 130여명이 체류 중인 포천시는 이슬람 문화를 고려해 할랄푸드 제공 등 맞춤형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