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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지난 10일 오후 동두천시의 한 교회 첨탑이 쓰러졌다./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한반도를 관통한 제6회 태풍 '카눈'이 경기도 곳곳에 많은 비를 뿌리면서 동두천시의 한 교회 첨탑이 쓰러지고 유치원 지하실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경기도 전역에 발효됐던 태풍주의보는 11일 오전 6시를 기해 해제돼 경기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대응 단계를 '비상 3단계'에서 '초기 대응'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오는 12일까지 태풍 영향으로 최대 30㎜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경기도와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6시 기준 도로 장애 162건, 간판 15건, 토사·낙석 1건 등 지난 9일부터 총 240건의 안전조치를 했다. 6건의 급·배수 지원도 이뤄졌다. 인명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9일~11일 240건 안전조치, 인명피해 없어
11일 오전 6시 특보 해제, 대응 수준 하향했지만 12일까지 비 올듯


주요 조치 상황을 보면, 전날(10일) 오후 1시11분께 동두천시 상패동의 한 교회 첨탑이 쓰러져 임시 조치가 완료됐다. 해당 첨탑은 태풍이 지나간 후 철거할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 1시54분께 안산시 상록구 성포동의 한 유치원 지하실이 침수됐고 오후 3시36분께 평택시 평택동 상가주택에서 배수구가 역류해 안전 조치가 이뤄졌다.

태풍 카눈이 경기 동부지역을 관통하면서 시간당 10~20㎜의 비가 내렸고 초속 10~27m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9일부터 사흘간 도내 누적 강수량은 평균 108.9㎜로 집계됐다. 또 안성 181㎜, 화성 161㎜, 평택 160㎜, 오산 141㎜, 용인 137.5㎜, 안산 129㎜ 등이다.

도내 전역에 내려졌던 태풍주의보는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 이에 따라 9일 오후 9시 비상 3단계로 격상됐던 재난안전대책본부 대응 단계도 초기 대응 수준으로 조정됐다.

경기도와 시·군은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비롯해 각각 72명, 5천432명을 동원해 태풍 카눈에 대응했다.

산사태·급경사지 1만635곳, 저수지 508곳 등을 대상으로 사전 점검 했고 옥외광고물 등 낙하물 고정·철거 1만3천3건, 선박 결박·대피 등 점검 3천195건 등의 현장 점검도 진행됐다. 전날에는 하천변 산책로 출입구 3천924곳과 둔치주차장 43곳 등을 통제했다.

또한, 여주시와 가평군의 8세대 11명이 태풍 피해를 우려해 사전 대피했고 여주시 산북면 명품리 18세대 31명도 대피를 권고했다.

태풍 카눈은 이날 오전 1시께 휴전선을 지나 북한으로 이동했다. 기상청은 오는 12일 오전까지 도내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 강수량은 이날 5~30㎜, 12일 5~20㎜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