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5호선 검단·김포 연장사업을 비롯한 인천 서구 검단(경인아라뱃길 북부) 지역 광역교통망 확충 문제가 내년 4월 총선 정국에서 지역사회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16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이달 중 서울 5호선 검단·김포 연장선 노선 계획을 발표할 예정인데, 어떠한 노선 방안이 제시되든 검단지역에서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대광위 5호선 연장노선 발표 앞둬
지역 내부 주민갈등 후폭풍 거셀듯


현재 대광위는 인천시와 김포시 양측이 제안한 노선 중 최종 노선안을 선택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5호선 검단·김포 연장 노선 방안과 환승역 등에 대해선 검단 지역 내부에서도 검단신도시 북측과 남측 주민들, 검단신도시가 아닌 불로동과 원당동 등 이른바 '구(舊) 검단' 지역 주민들의 입장이 각각 달라 갈등을 빚고 있기도 하다. 지역 정치권에선 이 문제로 여야 간 정쟁화 조짐도 보인다.

서울 5호선 검단·김포 연장선을 둘러싼 지역 갈등과 관련해 검단 주민들과 지역 여야 정치권 모두 근본 원인을 '부족한 광역교통망'에서 찾고 있다.

검단신도시의 경우 서울까지 연결될 것으로 기대되는 광역철도는 서울 5호선뿐이다. 검단신도시 서쪽 '구 검단' 지역은 인천도시철도 2호선 고양 연장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기존 공항철도는 인천 1·2호선 환승역인 검암역과 계양역 모두 통근시간대 과밀 문제가 심각하다. 검단지역에서 서울 등지로 연결되는 광역도로망 또한 '계양~강화 고속도로' '원당~드림로' 등이 현재 구축 단계로, 도로 정체도 심한 상황이다.

검단지역은 앞으로 인천에서 인구가 가장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계획인구 18만명 규모 검단신도시는 물론 15개 도시개발사업이 검단 곳곳에서 추진 중이다. 지리 여건상 서울 출퇴근 수요를 염두에 둔 개발사업이 대부분으로, 광역교통망 확충이 시급하다는 게 주민들 목소리다. 검단지역 한 주민단체 관계자는 "현재 검단 주민들이 이용하는 공항철도, 공항고속도로(청라IC)는 포화상태"라며 "광역버스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천시는 '인천 북부 종합발전계획'과 '제2차 인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과정에서 검단지역 광역교통망 개선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 D) 노선 확대 등 추가 광역철도망 구축이 장기적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GTX D 노선이 서울 쪽으로 확대되면 다른 철도망과 연계하는 간선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국토부가 연말까지 진행할 예정인 GTX 확충 연구용역을 통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15개 도시개발사업 인구도 급증세
市, GTX 확충 장기대안으로 검토


지역여야 정치권은 '광역교통망 확충·개선'을 내년 총선에서 검단지역 핵심 쟁점으로 꼽고 있다.

서울 5호선 검단·김포 연장선, 광역도로망 건설 추진 상황, 연내 발표될 전망인 인천 북부 종합발전계획 등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서구 한 정치권 인사는 "전국 이슈화한 '김포골드라인 과밀 사태'가 검단 광역교통 문제를 잠식한 측면이 있어 검단 주민들이 손해를 보고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검단 교통문제가 내년 총선 핵심 이슈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