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아파트 매매 가격이 완만하게 오름세인 가운데 전 지역이 동반 상승하는 게 아닌 지역별 양극화가 점점 뚜렷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경기도 아파트 매매 가격은 0.08% 상승했다. 내내 하락세였던 아파트 가격은 지난 6월 12일 감소세가 멈췄고, 6월 19일엔 상승 전환했다. 이후 2개월 가까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도 아파트 가격 상승세의 이면엔 시·군별 가격 양극화가 있다. 경기도 아파트 가격이 완만하게 오르는 동안 신도시 지역 등의 아파트 가격은 비교적 크게 반등한 반면 구도심 아파트 가격은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道 회복세에도 지역별 큰 변동폭
서울 인접·신도시 위주로 상승세
강남 3구 '이름값'… 경기 혼조
지난 14일 과천시의 경우 아파트 매매 가격이 1주일새 0.4% 올랐다. 경기도 아파트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던 지난 5월 15일 과천시 아파트 가격은 이미 상승 전환했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가 6월 5일부터는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아파트 매매 가격 동향을 집계하는 도내 39개 시·군·구 중 지난 14일 아파트 가격이 오른 지역은 과천시를 비롯해 56%인 22곳이다. 이 중 0.1% 이상 오른 곳은 절반인 11곳이다.
반면 가격이 하락한 곳은 41%인 16곳이다. 1곳은 가격 변동이 없었다. 경기도내에서 지역 절반 정도는 가격이 오르고, 나머지 절반은 가격이 떨어지는 상황인 것이다.
과천시가 0.4% 오르는 동안 바로 옆 지역인 의왕시는 0.01% 하락했다. 동두천시의 경우 0.27% 낮아졌다. 그나마 1주일 전인 지난 7일엔 0.45% 떨어졌지만 하락 폭이 작아진 것이다. → 그래프 참조
대체로 서울과 인접하거나 신도시가 있는 지역 위주로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수원시만 해도 구도심인 팔달구는 지난달 10일부터 지난 14일까지 한달 간 아파트 매매 가격이 내내 하락세였지만 광교신도시가 있는 영통구는 계속 상승세였다. 지난 14일에도 영통구는 0.23% 오른 반면, 팔달구는 0.02% 낮아졌다.
부동산R114도 21일 지난 7월 월간 아파트 매매 가격 변동률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경기도가 4개월 연속 하락 폭을 좁히면서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지역별 거래량 추이, 호재성 요인 유무 등에 따라 가격 상승 전환 속도와 변동 폭의 편차가 커 전역의 아파트값 추세가 전환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부동산R114 측은 "서울에서도 현재 가격 회복력이 빠른 강남 3구 중심으로 상승 폭이 커지는 추세다. 경기도 역시 혼조세가 짙어 남부와 북부 간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