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기자회견 (2)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수원 공동행동이 지난달 10일 오전 수원시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2023.7.10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일본 정부가 22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이르면 24일부터 개시하기로 공식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 날 오염수 방류 관계 각료회의를 마친 후 방류 개시 시점에 대해 "기상 등 지장이 없으면 24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과학적 근거에 기초한 대응에 폭넓은 지역·국가로부터 이해와 지지 표명이 이뤄져 국제사회의 정확한 이해가 확실히 확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일본 정부의 결정에 따라 후쿠시마 원전 운영회사인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를 바닷물과 희석해 약 1㎞ 길이의 해저터널을 통해 원전 앞바다에 방류할 방침이다. 도쿄전력도 관계 각료회의 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위한 준비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후쿠시마 원전에는 약 134만t의 오염수가 대형 탱크 1천여 개에 보관돼 있다.

지난 2021년 4월 스가 요시히데 당시 총리가 오염수 처분 방식으로 해양 방류를 결정한 지 2년 4개월 만에 방류가 개시되는 셈이다.

도쿄신문은 "ALPS는 가동 초기에 상태가 좋지 않았다"며 "원전 부지 안에 있는 처리수 중에 약 70%는 정화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ALPS로 재정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희석 과정은 오염수를 ALPS 장비로 정화해도 삼중수소(트리튬)가 걸러지지 않는 데 따른 대응 방식이다. 일본 정부는 희석된 삼중수소 농도가 기준치의 40분의 1 미만에 불과해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기시다 총리는 "향후 수십 년의 장기에 걸쳐 오염수 처분이 완료될 때까지 정부가 책임감을 갖고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달 4일 발표한 종합 보고서에서 도쿄전력의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안전 기준에 부합한다며 방류에 따른 방사선 영향은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미미하다는 결론을 제시했다.

한편 정부는 방류개시 시점을 24일로 확정한 것과 관련해 "각료회의에 해당 안건이 올라갈 계획이라는 연락을 어제(21일) 받았다"고 밝혔다. 

국무총리실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세지를 통해 "우리 정부는 지난 18일에는 일본 측으로부터 '각료회의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상정하기에 앞서 한국에 알려주겠다'는 통지를 받았다"며 "정부는 우리의 요구가 잘 반영됐는지 꼼꼼히 살펴본 다음 막판 조율과 협상을 거쳐 오늘(22일) 오후 3시에 우리 정부의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