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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구성해 경기도 14곳과 인천 3곳 등 총 17곳의 경기·인천지역 사고 당협(당원협의회)에 대한 조직위원장 공모에 나섰지만, 내년 총선 수도권 위기론이 확산되면서 결국 3곳만 결정하고 나머지는 보류한 것으로 알려져 '빈손 공모'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공모에 응한 '입지자'들은 총선이 8개월도 안 남았는데 "조직 관리는 누가 어떻게 하느냐. 당이 너무 안일한 대응을 하고 있다"며 볼멘소리를 쏟아냈다. 


나머지 14곳 보류… 공천 넘어갈듯
인천, 서구갑·을 '갑'에만 몰려 실패

27일 당 관계자에 따르면 경인지역 17곳 중 용인병과 시흥갑, 안산단원을 등 3곳만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14곳은 보류 지역으로 남겨 놓을 것으로 보인다. 추가 공모가 없고, 오는 10월 당무감사가 예정돼 있어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한 공천으로 바로 넘어갈 예정이다.

새 조직책이 결정된 지역은 용인병에 윤석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고석 변호사를 내정했다. 당 관계자는 여론조사를 실시해 고 변호사를 최종 후보로 낙점했다고 한다.

안산단원을은 현직인 서정현 도의원이 결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제4회 변호사시험 합격자 서 의원은 85년생으로 참신성이 부각됐다.

한국도로공사 사장에 취임한 함진규 전 의원의 지역구인 시흥갑은 공석으로 오래 자리를 비워둘 수 없어 결정지역으로 분류했다.

그러나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화성갑을 비롯해 성남분당을, 의정부갑 등은 전략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보고 인선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두 자리수 신청자가 몰린 화성갑은 선거구가 하나 더 늘어나는 지역으로 경쟁 후보군이 많아 선거구 조정 이후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한다는 결론을 냈다고 한다. 화성을이 보류된 것도 같은 이유다.

성남분당을과 의정부갑도 인물난이라기보다 경쟁 후보들의 장단점을 고려해 추후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하반기 대통령실 인사 대상에 오른 만큼 결과를 지켜봐야 하고,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도 오래전부터 성남 분당 총선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정부 여고를 나오는 등 유년기 의정부에서 자란 전희경 대통령실 정무비서관의 의정부갑 배치도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고양을도 애초 전문가급 인사를 배치하려다 고양시 4곳 전체 구도를 고려해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주병 역시 전략 지역인 데다, 영향력 있는 인사 영입 문제 등이 함께 검토되면서 보류됐다.

신청자들 "일단 발표후 조직 관리
안일한 대응 '선거 폭망'" 볼멘소리


인천의 경우 3곳에 대해 공모를 했으나 서구 갑·을을 놓고 갑에만 신청자가 몰리면서 조정에 실패했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그러나 각 현장에서 뛰고 있는 신청자들은 "입당 원서도 받고 정책도 발굴하면서 지역을 관리해야 하는 데 이번에도 결정하지 못하면 선거가 어렵게 된다"며 "일단 발표해서 조직을 관리해야지, 너무 안일하게 대응하면 수도권 선거는 폭망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애초 지난 24일 조강특위 회의에서 논란이 없는 열 군데 지역을 결정해 28일 최고위 의결을 거칠 예정이었으나 조금 더 논의가 필요한 5~6곳에 대한 심사를 29일 거쳐, 31일 최고위에서 최종 의결할 방침이어서 다소 변수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