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YONHAP NO-2745>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8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23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2023.8.28 /연합뉴스

여야가 28일부터 한날한시에 1박 2일간 총선 전략 마련에 나섰다.

말이 정기국회를 앞둔 연찬회·워크숍이지 사실상 여당발 '수도권 위기론'과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리스크'까지 서로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절박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묘책 찾기나 다름없었다.

가을을 재촉하는 빗속에 여야는 모두 내년 4월 총선 승리만이 '윤석열 정부'를 성공하거나,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만들 수 있다며 저마다 결기를 보이는 모습이 돋보였다.

경인일보는 인천과 원주에서 열린 각 정당 행사에 기자들을 각각 보내 현장 분위기를 그대로 전달한다. → 편집자 주

MZ세대 소통·경제상황 등 특강
추경호 "하반기 수출 개선될 것"
尹 "당정 노선·방향 잘 잡아가길"

정권을 쥔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는 '수도권 위기론'으로 대표되는 총선의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위기감'보다는 '자신감'이 넘쳤다.

윤석열 대통령이 방문했고, 이진복 정무수석, 추경호 경제부총리, 이주호 교육부총리 등 각 부처 장·차관 등이 직접 상임위 분임토의에 참여하면서 분위기도 한껏 달아올랐다.

28일 오전 11시30분부터 인천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진행된 연찬회에는 국민의힘 의원 112명과 당 사무처, 기자단 117명 등 200여명이 참여했다.

해당 장소의 연찬회는 처음으로, 총선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인한 수산업 피해를 감안한 것으로 보였다.

국민의힘 연찬회는 대체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의원들과 기자단이 섞여 한 점심으로 시작한 연찬회는 '총선을 앞둔 마지막 정기국회 전략마련'이라는 지향점을 향해 직진했다. 당 지도부는 모두 발언 등을 통해 '정책 승리'를 당부했고, 특강에서는 여론의 비판을 받아온 윤석열 대통령의 '자유' 개념에 대한 이해(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 MZ 세대와의 소통(구정우 성균관대 교수), 경제상황에 대한 긍정적 전망과 전임 정부와의 비교(추경호 경제부총리) 등을 다뤘다. 전반적으로 여론이 비판하는 부분에 대해, 의원들에게 대응할 방책을 전달하는 느낌이었다.

원내 지도부가 여야의 갈등이 심한 만큼 야당에 대해 "역대 가장 비합리적·비타협적 야당"(윤재옥 원내대표)이라거나 "얼치기 짝퉁 좌파"(김기현 대표)라고 강성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최근 불거진 수도권 위기론도 연찬회의 화두가 됐다. 김 대표는 "수도권 위기론은 건강한 논쟁이다. 우리가 전국 선거를 준비하려면 경쟁력 있는 인물을 내세움으로써 수도권에서 압승을 이룰 수 있다. 새로운 인물을 모셔오기 위해 삼고초려가 아니라 십고초려라도 하겠다"고 말했다.

안철수(분당갑) 의원은 "수도권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경제"라며 "지금 아시겠지만 7월부터 급격하게 지표가 나빠져 상저하고를 기대하던 것이 상저하저가 될 가능성도 많다"고 우려했다.

반면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특강에 나서 전임 정부로부터 물려받은 좋지 않은 경제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마이너스 시대가 서서히 마무리돼 간다. 하반기 수출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한다"면서 "이번 예산도 타이트하게 간다. 건전재정 기조를 확고히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오후 6시께 연찬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 연찬회에는 국무위원, 대통령실 수석 이상도 다 참석했다. 국민들께서 보시는데 소주 한잔 하긴 그렇지만 우리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당정 내각이 함께 가야할 노선과 방향을 잘 잡아 올해 정기국회도 잘 치러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