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백현동 개발 비리 조사 검찰 출석 (17)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2023.8.17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오는 4일 출석하라고 재통보했다. 이 대표가 9월 본회의가 없는 주에 출석하겠다고 밝히자 검찰이 "일방적인 통보"라며 곧바로 입장을 낸 것이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김영남)는 28일 제3자뇌물 혐의를 받는 이 대표에게 9월 4일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대북송금 뇌물 사건 관련 수사 및 재판 일정을 고려해 지난 23일 이 대표에게 8월 30일 출석할 것을 요구했으나, 이 대표가 국회 비회기 중임에도 출석을 거부하고 9월 11~15일 중 출석하겠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며 "수원지검은 이 대표 변호인을 통해 9월 4일 출석을 재차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브리핑에서 "이 대표는 9월 정기국회 본회의가 없는 주간에 검찰에 출석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검찰이 입장문을 통해 이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 23일 검찰의 1차 소환 통보 당시에도 이달 24일 또는 26일에 조사받겠다고 답했지만 검찰이 이를 거부하는 등, 조사 일정을 두고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여야는 내달 1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5일(정치), 6일(외교·통일·안보), 7일(경제), 8일(교육·사회·문화) 등 나흘 동안 대정부 질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18일과 20일에는 여야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안건 처리를 위한 본회의는 각각 21일과 25일로 예정돼 있다.

한편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은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2019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으로 경기도가 지출해야 할 북한 스마트팜 조성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를 포함해 북측이 요구한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보냈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가 쌍방울의 대납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최근 이 대표를 제3자뇌물 혐의로 입건했다. 김 전 회장으로부터 뇌물 및 정치자금 등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을 전면 부인해오다가 지난 6월 검찰 조사에서 "쌍방울에 경기도지사 방북 추진을 요청했다"고 일부 진술을 번복했다. 이 대표는 검찰이 대북송금 의혹으로 자신을 입건한 것에 대해 "황당한 얘기"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김산기자 mountai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