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하는 원희룡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3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답변하고 있다. 2023.8.30 /연합뉴스
 

2022 회계연도 결산을 위한 국토교통위원회가 열리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국무위원의 정치적 중립의무 위반'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으나 원 장관은 주저없이 거절했다.

30일 열린 국토위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최인호 간사는 원 장관의 발언이 "공직선거법 9조를 위반하고 있다"며 원 장관의 사과를 요구했다.

국토위서 민주당 의원들 요구하자
원 장관, 노무현 탄핵 기각으로 맞받아


원 장관은 지난 24일 한 포럼에서 "몇 달 앞으로 다가온 국가적 개편에서 정권 교체를 이뤄내야 한다"며 "(국민들의 심판을 받아야 하는 분들에 대해서 밑바탕 작업을 하는데 정무적 역할을 하겠다. 모든 힘을 다 바치고 제 시간을 쪼개서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야당 간사의 요구에 김민기 국토위원장이 사과하겠냐고 물었지만 원 장관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재차 의사를 묻자 강하게 "사과하지 않겠다"고 답변할 뿐이었다.  

 

곧이어 민주당 의원석에서 질타가 쏟아졌다. 이소영(의왕·과천) 의원은 "장관님이 국무위원인가, 총선 선대 본부장인가"라고 몰아쳤고, 한준호(고양을) 의원은 "장관이 입장표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장관의 답변을 들을 수 없다"며 원 장관의 퇴장을 요구했다. 김병욱(성남분당을) 의원은 헌법재판소 결정문을 읽으며 논쟁적 사안이 아니며 사과가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원 장관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기각으로 맞받았고, 국민의힘 의석에서는 "사소한 것으로 시간쓰지 말자"며 사안을 축소했다. 같은 당 김학용(안성) 의원은 "설마 장관이 선거중립의무를 안 하겠다고 생각하는 것이냐"며 옹호했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