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미도 미군 폭격 사건은 1950년 9월10일 미군이 인천상륙작전 닷새 전 작전상 전략지대였던 월미도를 폭격하면서 민간인 100여 명이 희생된 내용이다. 생존한 주민은 고향 월미도를 떠나 인접 지역에서 살거나 흩어져야 했다. 피해를 본 주민, 희생자 가족 중심으로 월미도 원주민 귀향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구성해 귀향 등 보상안을 요구했으나, 여전히 귀향 대책은 소식이 없다. 국가기관인 진실화해위원회가 2008년 미군의 월미도 폭격으로 주민 희생이 있었다는 사실을 규명한 게 전부다. 한국, 미국 정부 간 협의해 희생자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권고한 사항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쟁의 피해로 가족과 터전을 잃은 이들을 책임져야 할 의무는 국가뿐만 아니라 지자체에도 있다. 인천시와 국방부는 월미도 미군 폭격 사건 문제의 해결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겨 왔다. 인천시가 월미도 주민을 지원하는 것은 2019년 제정한 조례에 따라 월 25만원을 지급하고 있는 것, 2021년 월미공원에 위령비를 건립한 정도다. 많은 사람이 승전의 역사로 기억하는 인천상륙작전 뒤에는 목숨을 잃고 고향을 떠나야 했던 월미도 주민들이 있었다. 월미도 주민을 위한 지원 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인천시가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할 때다.
/박현주 인천본사 정치부 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