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여야 대표가 각각 정부와 경기도에 대해 날선 비판 목소리를 내며 9월 임시회 첫날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민주, 日오염수 방류 부실대응 목청
"되레 안전 홍보 동영상 제작" 지적
남종섭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은 5일 오전 제371회 임시회 본회의 연설을 통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강행한 일본 정부와 대통령실의 대응을 비판하고, 수산물 안전검사 강화 등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남 대표는 "일본의 전 인류에 대한 범죄가 다시 시작됐다. 일본정부는 핵 오염수의 안전성이 검증됐다고 하지만 그 어떤 근거도 찾을 수 없다"며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도민들이 함께 나서야 한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수호하기 위해 핵 오염수 저지 저항운동을 전국민적으로 강력하게 펼쳐 나가야 한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정부의 대응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놓았다. 남 대표는 "더욱 황당한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핵 오염수 방류를 저지하기는커녕 적극 옹호하고 있는 우리 정부의 태도"라며 "일본의 핵 오염수 안전을 홍보하는 동영상을 제작하기 위해 대통령실 예산을 사용했다는 소식에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 및 수산물 안전 검사를 강화해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해야 한다. 엄격한 검증·관리를 통해 유통되는 수산물의 안전성을 확보하여 국내 수산관련 산업 종사자들의 피해가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힘, 도정운영 '이재명 시즌2' 우려
"金지사 개인정치에만 몰두" 비난
반면 김정호 국민의힘 대표의원은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도정 운영을 '이재명 시즌2'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연설을 통해 "경기도 곳곳의 도민들이 김 지사의 도정을 걱정한다. 그분들의 한숨 섞인 우려는 한마디로, 김동연 도정이 '이재명 시즌2'가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라며 "퍼주기 포퓰리즘으로 재정 탕진은 계속되고, 도지사가 도정은 내팽개친 채 중앙정치에 기웃거리거나 정부를 상대로 대립각을 세우며 개인 정치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경기도의 지난 1년은 대통령과 정부를 향한 대안 없는 비판과 대립으로만 채워졌다. 마치, 현 정부에 대한 반대만이 도정의 최우선 기조인 양 도정이 휘둘렸다"며 "한때 새로운 정치를 추구하겠다고 큰소리치셨던 분이 도지사가 됐지만, 당리당략에 젖은 김 지사의 숱한 발언들은 구태정치와 다를 바 없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에 대해서는 민주당의 선동에 부응해 '30년 뒤 어떤 괴물을 만들지 모른다'며 도민의 공포심을 부추겼다"며 "도정이 브레이크 없이 정부 정책 기조의 반대 방향으로 내달릴 때 그 피해는 도민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