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역사는 결국 개인과 기업의 자유권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것을 억압하고 오히려 전체주의적으로 끌고 가려고 하는 시도들은 반역사적이고 몰역사적이라고 믿는다."
김병준 한국경제인협회 고문은 10일 오후 경기도 김포에서 열린 '2023 김포을 전진대회'(당협 위원장 홍철호 전 의원) 당원 특강에서 이같이 말했다.
강연이 시작되면서 무대 뒤 대형 스크린에는 '한일관계, 그리고 윤석열 정부의 자유!'라는 주제가 띄워졌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추진하는 한일 관계 개선과 자유 이념에 대한 야당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였다.
김 고문의 이날 특강은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비서실장을 맡았던 홍 전 의원의 총선 출정식(?)에 힘을 보태기 위해 초청된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 역할을 해온 당내 실력자인 그가 김포시를 방문한 것은 이례적이다.
진보 '권력든다' 표현 자유 위협
일본과 협업 산업 경쟁력 키워야
홍철호 "분도땐 김포는 '서울로'"
김 고문은 윤 대통령의 '자유' 개념에 대해 "제가 알기에는 윤 대통령이 이야기하는 자유의 개념은 (국민에게) 자유권을 확대하면 그 확대된 자유권을 바탕으로서 자기의 발전을 도모하고, 사회의 발전과 국가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진보 진영에서는 자유를 이야기하면서 권력을 든다고 하는 데, 그건 자유를 위협하는 정의롭지 못하고 공정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헌법이 허용하고 있는 권한에서 권력의 칼을 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해선 "지금 우리 산업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고, 새로운 첨단 산업으로 치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2차 전지가 됐든, 반도체가 됐든 이웃 국가와 같이 협업해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김 고문이 이날 직접적인 총선 위기론에 대해 견해를 밝히지 않았지만, 세간에 알려진 한일 관계 개선과 윤 대통령의 자유 이념 논쟁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걷어 내기 위한 것으로 읽혔다.
한편 이날 전진대회는 재선급 원외 당협 위원장의 행사였으나 윤재옥 원내대표와 김성태 전 원내대표, 김병수 김포시장, 박진호 김포갑 당협 위원장 등 1천여 명의 당원·지지자들이 운집했다.
홍 전 의원은 경기북부 분도가 추진된다면 김포는 서울로 가겠다는 강한 메시지를 내놓는가 하면, 지하철 5호선 연장 사업의 조속한 추진과 김포 UAM(도심항공) 추진, 한강르네상스 구상을 일일이 설명하며 총선 결의를 다졌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