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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샬캐디 지원자의 연령대별 현황./골프소비자원 제공

코로나19 사태 이후 그린피는 물론 캐디피와 카트피까지 덩달아 올라가면서 569만 골퍼들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개선이 요구된다.

이런 가운데 마샬캐디제를 처음 도입한 (사)한국골프소비자원(원장 서천범)에서는 골퍼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골프를 대중화시키기 위해서 마샬캐디제 확산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마샬캐디는 골프카트를 운전하고 홀까지 남은 거리를 알려주는 등 최소한의 편의만 골퍼에게 제공하는 캐디로 주로 퇴직자와 경력단절여성들이 담당하고 있다.

골프장 이용료 폭등으로 관심 집중
월수입 250만원·퇴직자·경단녀들 인기
최소 10년 구력·핸디캡 10 이상 정도해야

11일 골프소비자원에 따르면 마샬캐디제 확산을 위해 A사와 업무제휴를 맺고 9월부터 마샬캐디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5시간 정도 서비스 교육을 하고 있다. 현장교육은 마샬캐디제를 요청한 골프장에서 추후 진행된다.

A사에서는 마샬캐디 교육 및 재교육, 라이센스 발급, 현장관리 등 관련 모든 업무를 진행하며, 라운드 전에 미리 골프코스를 세밀하게 볼 수 있도록 360도 VR(실감형 콘텐츠)를 제작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골프소비자원에 지난해 초부터 최근까지 신청한 마샬캐디 지원자들은 73명으로, 연령대는 61~65세가 46.6%(34명)로 가장 많았고 56~60세(18명)는 24.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남성 63명, 여성 10명으로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마샬캐디들은 최소 10~20년의 골프 구력이 있고 평균 핸디캡은 10~15 정도로 골퍼들이 원할 경우 현장에서 원 포인트 레슨도 해준다.

마샬캐디제는 지난 2016년 3월부터 남여주GC(경기도 여주, 대중형 27홀)에서 처음 도입됐다. 특히 벨라스톤CC(강원도 횡성, 대중형 18홀)에서는 2019년 5월부터 3부 야간시간대에 마샬캐디제를 전면 도입·운영 중이다. 지난해 3부 이용객 수는 1만9천540명, 매출액은 24억원에 달할 정도로 골퍼들에게 호응이 좋다.

이외 메이플비치, 이븐데일, 대영베이스, 대영힐스, 안강레전드CC 등에서도 마샬캐디제를 도입했으며, 드라이빙캐디·인턴캐디·가이드캐디 등 캐디선택제를 도입한 골프장수는 무려 62개소에 달하고 있다.

내년에 마샬캐디제를 도입할 예정인 골프장들은 횡성 B 골프장(27홀), 춘천 O 골프장(18홀), 여주 C 골프장(18홀), 군산 G 골프장(54홀) 등이다.

서천범 원장은 "캐디피가 지속해서 인상되면서 하우스캐디는 팀당 14만~15만원, 마샬캐디는 9만~10만원으로 기존 하우스캐디의 캐디피보다 5만원 정도 절약할 수 있다. 이 덕택에 마샬캐디의 월수입은 평균 250만원에 달하고 있다"며 "마샬캐디는 골프채를 뽑아주지 않고, 볼을 닦아 주지 않는 것 이외에는 하우스캐디의 업무와 동일하다. 마샬캐디들은 1주일에 한 번 정도의 9홀 무료 라운드를 즐길 수 있는 혜택이 부여되고 숙식이 제공되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캐디피는 캐디부족난으로 인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골퍼들의 캐디피 부담을 덜어주는 마샬캐디제가 앞으로 더욱 확산되면서 하우스캐디를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골프소비자원은 마샬캐디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마샬캐디 라운드를 동영상으로 촬영해 유튜브와 SNS에서 볼 수 있도록 10월부터 게재할 계획이다.

한편 마샬캐디에 지원하려면 한국골프소비자원 홈페이지(https://golsomo.org)에 들어가 '마샬캐디 지원서'를 작성·제출한 후 서비스 및 현장 교육을 이수하면 된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