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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이 안성에 개소한 MP허브터미널. 하루에 소형 상품 약 200만개를 처리할 수 있다./CJ대한통운 제공

경기도가 CJ대한통운의 주된 물류 허브로서 기능하게 됐다. 이천에 이어 안성에 MP허브터미널을 가동, 수도권 지역 택배 물량을 처리하게 된 것이다.

CJ대한통운에 따르면 MP허브터미널은 전국에서 모인 소형 택배 상품을 자동으로 지역별로 분류하는 시스템인 MP(Multi Point)를 도입한 터미널이다. e커머스의 성장과 함께 택배 물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자, 이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CJ대한통운이 2019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택배 운송 상품이 작고 다양해지면서 이같은 시스템은 택배 업계에서 매우 절실하다는 게 CJ대한통운 설명이다. 소형 상품의 작업 생산성은 택배 운송 서비스 전반의 경쟁력과 수익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CJ대한통운 전체 물량에서 가로x세로x높이의 합이 1m 이하인 소형 상품은 전체 물량의 75% 이상을 차지한다.

소형 택배 상품 분류 시스템 'MP'
하루에 약 200만개 처리 가능
효율성 증가·수도권 물량 담당

소형 상품의 운송 수요가 확대되자, 기존에 이천에서 MP허브터미널을 운영하던 CJ대한통운은 이번에 안성에 추가로 MP허브터미널을 열었다. 규모만 축구장 2개 규모인 1만2천㎡에 이른다. 하루에 무려 200만개의 소형 상품을 처리할 수 있다.

경부·중부·평택·제천고속도로 인근에 위치해 배송 효율성이 높은 점이 CJ대한통운이 두 번째 MP허브터미널 부지로 안성을 낙점한 이유다. 터미널 운영 역시 효율성에 가장 방점을 뒀다. 서브터미널에 설치된 MP를 통해 목적지가 같은 지역의 소형 상품을 20~25개로 묶어 MP허브터미널로 보내면 분류 작업을 거쳐 최종 배송지의 서브터미널로 보내는 방식이다. 이전엔 소형 상품 20개를 처리하려면 상품을 하나씩 허브터미널로 발송해 재분류해야했지만, MP허브터미널에선 일일이 발송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어 효율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또 MP와 더불어 기존에 쓰던 자동 분류기인 휠소터가 함께 운영돼 상품 크기에 따라 중·대형은 휠소터가, 소형은 MP가 자동 분류를 맡는다. 컨베이어벨트에 크기 구분 없이 마구 밀려드는 택배를 작업자가 육안으로 식별해 분류해야 했던 때와 비교하면 효율성이 크게 높아지는 것이다. 이후 상·하차도 소형 상품 외 다른 규격 상품들만 직접 하면 돼, 처리 속도를 높이고 작업자의 피로도를 줄일 수 있게 됐다.

이천 MP허브터미널은 비수도권의 택배 물량을, 안성 MP허브터미널은 수도권의 물량을 각각 맡게 된다. 현재 이천 MP허브터미널에 집중됐던 물량 부담을 해소하면서 소형 상품 운송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CJ대한통운 설명이다.

최우석 CJ대한통운 O-NE본부장은 "CJ대한통운이 업계 최초로 도입한 MP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소형 상품의 작업 생산성을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시스템"이라며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초격차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시장 선도 기업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