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용산 대통령실의 체제개편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추석 이후 총선 출마자 등 50여명의 행정관급 이상 참모진들이 차례로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정가에서는 총선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총선 양병설'이라는 지적과 대통령실 근무에 지친 참모들의 '용산 엑소더스' 가 교차한 것으로 분석했다.
12일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비서관·행정관(수석 비서관 포함)중 총선에 출마할 인사들이 꽤 많다"면서 "추석 연휴 이후 순차적으로 나갈 예정이며, 대통령실 자체적으로 파악한 참모만도 30명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용산 30명 양병설'이 나오는 이유다. 대통령 비서실은 일단 윤석열 대통령 순방 기간 중 총선 출마자에 대해 의견을 취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석비서관 중에서는 강승규 시민사회수석과 김은혜 홍보수석의 출마가 유력하다. 김 수석의 경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설도 있다.
비서관 중에서는 전희경 정무1비서관과 주진우 법률비서관, 서승우 자치행정비서관, 강훈 국정홍보비서관, 강명구 국정기획 비서관 등이 유력 후보군에 올랐다. 출마예상지역은 의정부, 부산과 진주, 청주, 포항, 구미 등 전국적이다.
김은혜 홍보 '출마 유력' 장관설도
전희경 정무1, 의정부에 도전할 듯
김대남 선임행정관 '용인 처인구'
허청회 행정관, 포천서 기반 닦아
행정관급 인사들의 명단도 속속 알려졌다.
최근 이승환 정무수석실 행정관이 중랑을 조직위원장 공모를 통과해 지역에 배치된 데 이어, 시민사회수석실의 김대남(선임행정관) 국민통합국장이 용인 처인구 출마를 준비 중이다. 같은 부서의 이창진(부산) 선임행정관, 여명(서울) 행정관의 출마 분위기도 감지된다.
정무수석실의 허청회(포천 가평) 행정관은 고향인 포천에 기반을 닦고 있으며 당 사무처 출신의 배철순 행정관 역시 경남 창원에서 뼈를 묻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손자인 김인규 정무수석실 행정관은 부산에서, 법률비서관실 김찬영 행정관은 구미에 각각 공을 들이고 있고, 같은 부서의 최지우 행정관은 제천·단양에서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들의 사퇴는 공직선거법상 공무원직을 그만둬야 하는 기간은 남았지만, 총선 위기를 감안해 미리 지역에 투입하는 이른바 '용산 양병설'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여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12일 경인일보와 통화에서 "대통령실 근무자에 대한 총선 출마와 근무자 근평 등에 대한 실무 작업은 모두 끝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추석 연휴가 지나면 50여 명의 참모진이 교체되는 인사가 차례대로 단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