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주를 넘겨 단식하자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의총에서 단식 중단을 권하기로 뜻을 모았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날도 단식을 이어갔다.
김 대표는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고 한다. 어제 이 대표를 진료한 의료진도 단식 중단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 바 있었다고 전해졌다"면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건강 해치는 단식을 중단하시기를 요청한다. 거대 의석 가진 제1야당 대표가 정부 국정운영을 점검하고 내년도 나라 살림을 챙겨야 하는 중차대한 정기국회 시기에 단식을 계속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표 단식은 이날로 15일째로, 이미 2주를 넘겨 건강상태에 적신호가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야의 대립구도를 녹일 정도에 이르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아직 여당 지도부가 이 대표를 방문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의원들도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 단식 중단을 권하기로 했다.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의원 전체의 뜻을 모아 이 대표께 단식 중단을 간곡히 요청했다"며 "애초 이 단식이 우리 민생의 여러 현안과 윤 정부 폭정에 대한 민주당의 의지와 노력을 성과로 이어내기 위한 것이었다. 이 뜻을 모든 의원이 이어 받아 윤 정부 폭정을 견제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단식 중단을 간곡히 요청드렸다"고 했다.
의총에서 모인 의원들의 단식 중단 요청은 서영교 최고위원이 3선 의원을 모아 이 대표를 만나면서 전해졌다.
서 최고위원은 이 대표 면담 후 기자들을 만나 "단식을 중단해야 나라도, 당도 이끌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면서 "힘내겠다는 짧은 답 이외에 말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건강이 굉장히 안 좋고, 강제 입원이라도 시켜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이 대표의 상황을 전했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
이재명 '단식 15일' 건강 악화… 김기현도 민주당도 중단 요청
입력 2023-09-14 20:32
수정 2023-09-14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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