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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의회 본회의장 모습. /경인일보DB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내홍으로 상임위원회가 줄줄이 파행되며 의사일정에 차질(9월 13일자 3면 보도=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민주당 "상임위 회의 재개하라")을 빚고 있는 가운데, 사태의 중심에 있는 기획재정위원회(기재위) 소속 국민의힘 김근용(평택6) 의원이 자진해 기재위원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이번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자신이 사임을 해서라도 사보임 결정에 반발중인 김철현(국·안양2) 의원을 기재위로 복귀시켜 회의 재개를 추진하겠다는 것. 특히 김근용 의원은 여야를 향해 파행 사태가 의회 전체의 책임이라는 작심 비판도 쏟아내, 이번 결정이 자정(自淨) 효과를 낼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김근용 "양당, 권력싸움 인질로"
사임후 '반발 김철현' 복귀 제안


14일 김근용 의원은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기재위는 여야 모두 자당에서의 권력 싸움에 상임위를 인질로 삼고 있으며 상임위 활동을 스스로 무력화 시키고 있다"며 "대의를 위해 본 의원이 기재위를 사임하겠다. 기재위 사임에 반발하는 의원과 본 의원을 사보임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원장은) 의장의 책임이라 말하는데, 의장은 양당 합의한 걸 의결만 한 것이다. 의장의 책임으로 몰기보다는 모두의 책임이라 생각한다"며 "김정호 대표는 상임위 사보임에 임하면서 개인의 의견을 묻지 않았던 의원들에게는 사과하고, 지미연 기재위 위원장도 상임위를 볼모로 본인의 정치적 뜻을 관철하기 위한 힘겨루기를 멈추어주길 강력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파행 사태는 의회 모두의 책임"
상호 사보임 관철, 정상화 주목


지난 11일 파행 사태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한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도 "이번 파행의 책임이 오롯이 국민의힘에만 있다는 등의 내용에 기자회견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 지난 8일 위원장의 회의 파행 입장 발표 당시 왜 민주당 의원들은 누구 하나 항의나 유감 표시를 하지 않았나"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미연 기재위 위원장은 부위원장이었던 김철현 의원이 보건복지위원회(복지위)로 사보임되는 과정에서 합의가 없었다고 반발해 상임위 회의 개최가 무산된 바 있다. 복지위도 국민의힘 의원들의 보이콧으로 파행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김근용 의원은 김철현 의원과의 상호 사보임 조치를 원한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양 상임위가 정상화 될 지 주목된다. 한편 지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회의 재개에 대한 뜻은 알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