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박은 맥아즙을 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를 일컫는다. 일반 밀가루보다 단백질은 2배, 식이섬유는 21배나 많은 영양 덩어리이지만 활용하는데 한계가 있어 폐기되거나 가축 사료·퇴비 등으로 써왔다.
버려지던 맥주박이 화장품으로 재탄생했다. 오비맥주가 그린바이오 벤처기업인 라피끄와 손잡고 만든 것이다. 라피끄는 오비맥주가 지난 2021년에 개최한 스타트업 데모데이에서 우승한 기업으로 , 오비맥주로부터 공급받은 맥주 부산물에서 효모·추출물 등을 원료화해 화장품을 만들고 있다.
지난 4월 '랄라베어 맥주박 핸드크림'을 선보인 게 시작이었다. 맥주박의 브라이트닝·보습 성분을 핸드크림에 담았다. 패키지는 플라스틱 대신 국제산림관리협의회에서 인증받은 친환경 종이 소재를 활용했다. 이를 통해 42%의 플라스틱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식품 폐기물과 플라스틱을 줄이는 데 기여한 것이다.
14일엔 '브루버드 그레인 스크럽 바'와 '비어 샴푸'도 선보였다. 스크럽 바는 맥주박 외벽 섬유층으로 개발한 스크럽을 원료로 쓴 비누다. 비어 샴푸 역시 맥주박을 활용해 만들었다. 오비맥주는 이같은 맥주박 화장품들을 이날부터 진행된 국내 최대 규모의 농업종합박람회 '대한민국 농업박람회'에서 소개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