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19일째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이송된 가운데 19일 9·19 평양 공동선언 5주년 행사로 상경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만남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이 대표가 당 안팎의 만류에도 단식 강행 뜻을 굽히지 않자, 문 전 대통령의 설득만이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을 이끌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면서다.
18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세 차례의 의료진 만류와 당 전체 의원 결의로 단식 중단을 요청했지만,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전날인 17일엔 119구조대가 출동하고, 민주당 지도부가 거듭된 설득을 했지만 결국 뜻을 굽히지 않아 구조대가 돌아가기도 했다.
당 내부에선 이 대표의 강행 의지가 확고하고 단식을 중단할 마땅한 명분이 없는 탓에 쓰러지지 않는 이상 단식 중단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들이 나왔다. 이런 분위기 속에 지난주부터는 여의도를 찾는 문 전 대통령만이 이 대표의 단식을 중단시키는 출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9·19행사 참석후 만남성사 관심
'단식 중단 출구될것' 분석 나와
文측 "방문여부 확정된것 없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일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 대표에게 격려 전화를 했고, 13일에는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통해 단식 중단을 요청한 바 있다.
민주당 지도부 한 의원은 "내일 (문 전 대통령이) 이 대표를 만날 가능성이 클 것 같다"며 "(이 대표 단식 농성장에) 대한민국 모든 지도자가 다 왔다. 다만 출구 전략이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 측은 "문 전 대통령이 9·19 행사에 잠시 참석한다"면서도 "(이 대표 방문 여부는)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박성준 대변인도 "면담 가능성이 나오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얘기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이 대표는 탈수 등의 증상으로 정신이 혼미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생리식염수 투여 등 응급조치를 받은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으로 이송됐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