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병원으로 이송되는 이재명 대표<YONHAP NO-1911>
18일 단식 중이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건강 악화로 국회 인근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송된 가운데 같은 날 오전 이 병원에서 다른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2023.9.18 /연합뉴스

검찰이 18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민주당은 단식 중인 이 대표가 병원으로 이송된 날에 구속영장을 청구한 검찰을 강하게 비판하며, 오는 21일 체포동의안 표결 가능성을 높게 보고 당내 의견 수렴에 돌입했다. 결국 회기 중 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 민주당은 표결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는 이날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위증교사,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민주 "단식중 병원 이송된 날…"
검찰 비판속 동의안 갈등 여지


현재 민주당 지도부와 친명계를 중심으로는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이 대표 병원 이송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고 체포동의안 '부결론'에 힘을 싣고 있다.

반면 비명계 의원들은 이 대표가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한 만큼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 당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이 대표 단식으로 잦아들었던 계파 간 갈등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높다.

친명계 한 의원은 기자에게 "대표에게 힘을 실어줘야한다. 강하게 나가야 할 때"라고 힘줘 말했고, 비명계 의원은 "당론으로 가결과 부결을 정할 사안은 아니다. 결국 '도로 방탄' 아니냐"고 지적했다.

여당은 '불체포 포기 선언'을 지키라고 압박했다.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검찰에서 영장을 청구한 것은 형사사법 절차에서 법치주의 원칙을 지키겠다는 의지로 청구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비공개 의원총회 연 민주당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가 18일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리는 의원총회 시작 전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3.9.18 /연합뉴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영장 청구 내용을 의원들과 공유했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선수·그룹별 의원들 간 다양한 토론과 추가 의총을 열어 당론 여부 등을 결정할 전망이다. → 관련기사 3·4면("단식한다고 사법시스템 정지 안돼"… 국회 통과해야 영장심사)

/김준석·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