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군사 우편으로 합성 대마를 밀반입해 평택과 동두천 등 미군기지 내에 유통한 현직 미군 등 2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평택경찰서(서장·김진태)는 지난 5~8월 주한미군 군사우체국을 통해 미국에서 합성 대마를 들여 평택과 동두천 지역 각 미군기지 소속 미군들에게 판매한 유통책 A(24) 씨 등 22명(미군 17명, 필리핀 1명, 내국인 4명 등)을 검거하고, 이중 죄질이 중한 2명은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들 중 10명은 유통된 합성 대마 등을 판매·전달하는 역할을 맡았고, 나머지 12명은 매수하거나 흡연해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액상 상태의 합성 대마가 일반 전자담배와 구별하기 어려운 점을 악용해 350㎖ 규격의 플라스틱 통에 담아 밀반입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밀반입한 합성 대마를 다른 유통책에게 판매하고, 또 다른 유통책이 이를 여러 미군들에게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보유 중이던 마약 판매대금 1만2천850달러(1천670만원 상당), 합성 대마 80㎖(약 8명 흡연 가능), 혼합용 액상 4천300㎖ 등을 압수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적발이 어려운 합성 대마임에도 미 육군범죄수사대의 첩보와 협조 등 긴밀한 공조 덕분에 현직 미군 피의자를 검거할 수 있었다"며 "군사우편이 마약 공급망으로 활용될 우려를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