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내년 경기도 총선 위기 돌파를 위해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남양주 시장을 지낸 기초자치단체장과 문재인 정부에서 국세청장을 지낸 인사를 영입하는 등 총선용 '빅텐트' 구상을 실행했다.

앞으로도 경기도당에서 입당자와 영입 인사에 대해 당원자격심사위를 가동할 예정이어서 총선 수혈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20일 민주당의 위성 정당을 통해 21대 국회에 입성한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를 영입하면서 경기도 총선 출마 자원인 조광한 전 남양주 시장과 김현준 전 국세청장을 영입했다.

당 내부에서 수도권 위기론이 확산하자 탈 민주당 인사들을 영입해 국민통합과 개혁을 통해 중도 성향의 표밭으로 외연을 넓혀 나간다는 전략이다. 

 

조광한 전 남양주 시장과 김현준 전 국세청장 등 5명의 인사는 이날 국민의힘 당사에서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환영 속에 입당식을 했다. 조 전 시장은 남양주에, 김 전 청장은 수원에 각각 배치될 예정이다.

조, 남양주갑 출사표 '시너지효과'
김, 수성고 출신 수원갑 도전 준비
박, 前 광주군수 아들로 출마예상

조 전 시장은 지난 8월 15일 윤석열 대통령의 세 번째 사면복권 대상에 이름을 올리면서 국민의힘 입당이 점쳐졌었다.

그의 영입은 김 대표와 이철규 사무총장이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시장은 남양주갑 출마가 예상되는데, 인근의 남양주을과 남양주병 선거까지 시너지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조 전 시장은 입당식에서 "1990년 정치에 입문한 후 민주당 선전국장과 김대중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 노무현 정부 청와대 홍보비서관을 지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와의 악연을 언급하며, "최소한의 양심도, 부끄러움도, 염치도 없이 폭력적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가치와 철학, 노무현 전 대통령의 원칙과 향기가 완전히 사라진 고약한 정당이 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동반 입당한 김현준 전 국세청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국세청장에 이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을 지낸 '화성사람'이다. 김 전 청장의 고향은 화성이지만 수원 수성고를 나와 모교가 있는 수원갑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이며, 공교롭게 고교 동문인 민주당 김승원 의원과 맞붙게 됐다.

김 전 청장의 영입에는 수성고 출신 선배들이 국민의힘과 가교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고, 특히 지난 7월 국회사무차장(차관급)직을 사퇴하고 화성갑에 출사표를 던진 홍형선 전 사무차장과 고교 시절 '단짝'이며, 이번에도 나란히 손을 잡고 정계에 들어왔다.

입당 대기 인사도 있다. 광주에서 민주당 간판으로 시의원을 지낸 박해광 전 광주시의회 부의장이 경기도당에 입당 원서를 냈다. 경기도당은 조만간 당원자격심사위를 열고, 박 전 부의장 입당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박종진 전 광주군수의 아들인 그는 광주 총선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부의장은 경인일보와 통화에서 "광주시에서만 2천명의 입당 원서를 받아놓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 기반을 만들어 법과 원칙, 정의가 바로 서는 나라를 만들고, 시민이 행복한 광주시를 이뤄내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김기현 대표는 "국민의힘에 각계각층을 아우르는 인재를 영입, 집권당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겠다. 신선함을 가진 인재를 많이 모시겠다"고 말했다.

/정의종·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