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동의안 가결에 침울한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자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이날 열린 제41회 국회(정기회) 제8차 본회의에서 표결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은 찬성 149표, 반대 136표로 가결됐다. 2023.9.21 /연합뉴스
 

세 줄 요약
- 정의당 등 찬성표 가정하면 민주당서 29표 이탈
- 법원 영장실질심사 결과 따라 '명운' 엇갈릴 전망
- 25일 심사 열리고 내주 초쯤 구속 여부 결정될 듯

백현동 아파트 개발 특혜 비리와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재명(인천 계양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 여부를 판단받게 됐다. 법원의 영장실질심사 결과에 따라 이 대표의 정치적 명운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출석의원 과반 정족수 148표 넘겨
민주 29명 이탈 추정… 대책 논의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49표, 반대 136표, 기권 6표, 무효 4표로 통과시켰다. 체포동의안 표결에는 재적의원(298명) 중 295명이 참여했다. 체포동의안 가결 요건은 출석의원 과반(148명)으로, 이번 표결에서는 가결 정족수에서 딱 1표가 더 나왔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 110명에 그동안 찬성 입장을 보여온 정의당(6명)과 시대전환(1명)·한국의희망(1명) 및 여권 성향 무소속 2명이 전원 찬성표를 던졌다고 가정할 경우 민주당에서 29명의 이탈표가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개표 결과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회기 중 구속영장 청구는) 검찰이 수사 일정에 따라 진행해 온 것"이라고 했고, 법원의 영장 기각 가능성에는 "당연히 일반 국민과 똑같이 진행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민주당 이소영 원내 대변인은 "예상 못 한 결과여서 많이 놀랍고 충격적이다. 지도부가 의원들에게 여러 차례 부결을 호소했는데 다른 결과가 나와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지도부가 긴급하게 모여서 앞으로의 상황과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 민주당사 앞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이 대표 지지자들이 항의하고 있다. 2023.9.21 /연합뉴스

法, 李 건강상태 확인후 일정 결정
25일 심사땐 내주초 '구속 갈림길'
체포동의안이 국회 문턱을 넘으면서 법원은 앞으로 이 대표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영장심사 일자나 방식 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오는 25일 영장심사가 열리고 내주 초쯤 이 대표의 구속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관련기사 3면("전날 본인 체포안 부결 호소, 오히려 결정적 역효과")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