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습지생태공원
인천시가 올 하반기까지 기본구상 용역을 마치고, 소래습지를 국가도시공원 지정 추진한다. 사진은 21일 소래습지생태공원 전경 모습. 2023.09.21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시가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송도갯벌부터 소래포구 옆 소래습지, 시흥갯골지구까지 이어지는 6.65㎢ 일대에 대한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추진한다. 수천억원의 재원 마련과 함께 사업지 내 토지주 설득은 풀어야 할 과제다.

인천시는 올해 하반기까지 '소래습지 국가도시공원 기본구상 용역'을 마치고 추진전략 마련과 시민 공감대 형성에 나선다고 21일 밝혔다.

국가도시공원은 자연경관을 보전하고 국가 수준의 공원 관리를 위해 국토교통부가 지정하는 제도다. 비교적 최근 제도가 생겨 소래습지 일대가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될 시 전국 1호 타이틀을 얻을 수 있다.  


송도갯벌~시흥갯골 6.65㎢ 일대 추진
인천시, 연내 기본구상 용역 등 완료

국가도시공원 예정지는 과거 우리나라 천일염 생산의 60%를 차지했던 소래습지생태공원이 포함돼 있다. 수도권에서 자연 해안을 볼 수 있는 유일한 장소로 염생식물 군락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 2021년 11월 이곳을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하기 위한 전략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 소래습지 일대를 ▲염전지구 ▲갯골공원지구 ▲소래습지지구 ▲람사르 갯벌지구 ▲시흥갯골지구 등 5개 구역으로 나눠 연결하는 기본구상이 용역에 담긴다.

국가 도시공원 지정의 가장 큰 걸림돌은 예산 마련이다. 소래습지 국가도시공원 조성비는 5천921억원이며 이 중 5천억원 정도가 보상비로 추정된다. 인천시는 자체 예산으로 3천366억원, 구월2지구 조성사업에 따른 그린벨트 훼손지복구사업으로 2천340억원을 충당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도시개발을 앞둔 구월2지구의 그린벨트(220만㎡)가 해제되면, 시행사인 인천도시공사(iH)로부터 개발이익금을 환수해 소래습지 인근 녹지 조성에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예상 국비 지원액은 215억원에 불과하다.

국가도시공원 예정지인 소래A 근린공원(논현동 33-16 일원)과 소래B 문화공원(논현동 66-12 일원) 토지주들의 강한 반발도 넘어야 할 산이다.


수천억 재원 마련·토지주 설득 과제
"소래A 보상 이르면 2025년말부터"


훼손지복구사업으로 iH에서 들어오는 2천340억원은 소래A 공원 31만8천670㎡에 대한 보상비다. 현재 이곳의 토지주 대부분은 땅을 야적장 등 사업지로 운영해 대체 부지와 보상비 규모를 두고 인천시와 이견을 보이고 있다. 소래B 공원에 들어서 있는 레미콘공장의 토지주 역시 인천시와 소송 중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소래A 근린공원의 토지 보상은 이르면 2025년 말부터 추진할 계획"이라며 "토지주들과 원만한 합의를 위해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가겠다. 레미콘공장과의 소송은 올해 말 1심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