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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AP=연합뉴스

유튜버 A씨는 최근 수원지역 한 유흥가에서 폭행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상황은 실시간 생방송을 지켜보던 시청자들에게 그대로 공유됐고, 실제 경찰에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A씨는 다음 날 유튜브에 'OO파' 조직원에게 폭행당했다는 영상을 올려 10만회 이상의 조회 수를 올렸다. 그는 이달 초 'XX파' 조직원 두목 가족 행사장에서 폭행을 당하고 이를 영상으로 올린 이력이 있다.

이보다 앞서 유튜버 B씨도 수원지역 조폭과 갈등을 빚는다는 내용의 콘텐츠로 인기를 끌었던 바 있다. B씨는 최근까지 특정 범죄조직 및 그 조직원이라 주장하는 이들과 다투는 모습으로 여러 콘텐츠를 제작해오면서 편당 최대 100만 조회 수 이상을 기록했다. 실제로 B씨나 해당 조직원 등과 관련해 경찰에 입건된 사항은 없었다.

이처럼 지역명이 거론되는 폭력 콘텐츠들이 온라인으로 무분별하게 유포되면서 위화감은 물론 주민들과 직접 부딪히는 상황까지 이르고 있다.

전남 신안경찰서에 따르면 유튜버 C씨는 최근 전남 신안 주민들의 고소가 접수돼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신안군을 배경으로 '염전 노예' 의혹 관련 영상들을 제작해 올렸는데, 허위 사실로 지역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이다. 해당 영상에는 C씨가 지역민들과 반목하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이렇듯 잡음이 끊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세간의 관심이 이어지면서 폭력성 콘텐츠를 다루는 유튜버들이 거듭 늘어나는가 하면, 이들이 취하는 경제적 이득도 상당한 규모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국 시도경찰청의 전수결과 2018년 0명이던 소위 '조폭 유튜버'는 2022년 8월 기준 9명으로 늘었다. 이들이 유튜브 후원금 등으로 올렸던 수익만 1억~5억원대였다. 직접 과거 조폭 시절 무용담을 털어놨다는 이들을 집계한 내용으로, A씨 등처럼 조폭과 관계됐다고 주장하는 유튜버들까지 포함하면 실제 관련 사례들은 훨씬 방대할 거란 분석이다.

그러나 현행법상 아무리 유해성이 다분해도 유튜브 콘텐츠를 규제할 법적 근거가 없어 사각지대에 놓인 실정이다. 유튜브는 현행법상 방송으로 분류되지 않아 방송법 규제를 빗겨가는 데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도 삭제나 접속차단 등 부분적인 제재만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사기관이 일일이 콘텐츠를 모니터링하면서 현행법상 위반 사항을 적발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사실상 규제가 불가능하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문제를 일으키는 유튜버들이 조금이라도 관할 지역과 연관된다면 실시간 생방송을 확인하면서 촉각을 곤두세우는 수밖에 없고, 행정력도 낭비된다"면서 "사전에 폭력적인 내용에 대한 온라인 검열을 강화하거나 수사기관이 적극적으로 조치할 수 있도록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산기자 mountai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