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올 추석 연휴 기간 민생 행보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사실상 외교 문제는 어느 정도 지평을 넓혔다고 보고, 이제 내치에 신경 쓰면서 국정 운영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때마침 명절이 끼어 있어 추석 밥상머리 민심을 공략하면서 국민들과 스킨십을 통해 더 친숙한 '대통령상'을 보이겠다는 방침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5일 "윤 대통령이 연휴를 앞두고 소비 진작, 경제 활성화 방안에 몰두하고 있다"며 "민생에 올인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번 연휴에도 민생과 안보를 챙기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은 방미 순방 이후 민생 현장 방문을 위한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석 연휴뿐 아니라 올 연말까지 민생 행보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소비 진작·경제활성화 방안 집중
공무원·軍 격려… 시장물가 점검
무리한 일정에 국무회의중 '코피'


윤 대통령은 일본 히로시마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과 만나는 것을 포함해 한가위 연휴 기간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공식 일정을 소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으로 전해졌다. 휴일에도 쉬지 않는 공무원들을 격려하거나 전통시장을 방문해 물가 동향을 점검하고 상인들과 만나는 일정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군부대 시찰 일정도 거론된다.

윤 대통령의 민생 챙기기에는 대통령실뿐만 아니라 국무총리, 장관, 국민의힘 당 대표도 모두 참여해 '민생'에 올인 하겠다는 분위기다. 윤 대통령의 현장 방문 계획이 알려지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벌써 자기 지역에 윤 대통령을 초청하겠다며 요구하는 사례도 있다고 당의 한 관계자가 전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비공개 국무회의 도중 코피를 흘려 급히 지혈했다. 지난 23일 저녁 미국 뉴욕에서 귀국한 직후 충남 공주에서 열린 지역 행사로 달려갔고, 이튿날에도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용산 대통령실 앞 공원에서 열린 장터를 찾아 추석 성수품을 구매하며 상인들을 격려하는 등 무리한 일정을 소화한 게 원인이라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말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