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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료원 중 일부 병원은 의사 인력 부족으로 인해 진료과목의 휴진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 사진. /경인일보DB

 

정부의 코로나19 전담병원 지정 해지 뒤 회복기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경기도 내 공공병원이 운영난(9월19일자 1면 보도=코로나 이겼지만 의료손실에 쓰러진다… 경기도 '감염병 전담병원' 위기)을 겪는 가운데 의사 인력 부족 사태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으면서 일부 진료과목이 휴진 위기에 처해 있다.

16일 경기도의료원(이하 도의료원)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도의료원 의정부병원은 내과, 정형외과, 응급의학과 등 전문의 6명(결원)을 채용하는 공고를 3번째 올렸는데 지원자는 1명뿐인 상황이다.

코로나19 전담병원 지정 해지 뒤
회복기 지원 제대로 안 이뤄져
의정부병원, 6명 채용에 지원 1명


도의료원 안성병원 역시 올해 6월부터 수차례에 걸쳐 공고를 통해 정형외과와 신경과 전문의를 채용하려 했지만, 이날 현재까지도 공백은 채워지지 않고 있다.

의정부병원의 경우 올해 내과 전문의 등 8명이 이미 병원을 떠났으며 이달 정형외과, 응급의학과 전문의 등 4명이 병원을 떠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의사를 구하지 못한 정형외과는 휴진했으며, 응급의학과 또한 공석이 발생하면 내달부터 24시간 응급진료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우려된다.

안성병원은 지난 8월부터 두 달간 외과 전문의가 없어 휴진했다가 최근 채용이 이뤄져 이달부터 진료를 재개했지만, 정형외과와 신경과 전문의의 경우 지원자가 없어 각각 전문의 한 명이 진료를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안성병원 관계자는 "채용 공고를 낼 때 임금을 조금씩 올리긴 하지만 민간병원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라며 "의료진을 채용할 때 기본적으로 수개월 걸린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문제에 대해 민간병원보다 적은 임금뿐 아니라 1인 진료 체계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 지난 9월 의정부병원에 정형외과 전문의로 지원한 A씨는 면접전형까지 치렀지만 1인 진료의 부담감으로 입사를 취소했다. 정형외과와 신경과 전문의를 채용 중인 안성병원도 현재 1인 진료로 운영 중이다.

정형준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은 "요즘은 임금을 올리거나 인센티브를 준다고 의사들이 공공의료원을 가지 않는다"며 "진료를 서포트할 수 있는 인력과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도록 대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이영선 수습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