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하마스와 이스라엘군의 무력 충돌이 발생함에 따라 9일 긴급 안보상황 점검에 들어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수시로 중동 관련 상황을 보고받고 점검하고 있다"며 "우리 경제·안보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번 공격으로 미국이 추진해온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정상화가 지장을 받게 되면서 중동 정세가 급변할 수 있다고 보고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아울러 국제유가 급등을 포함해 한국 경제에 미칠 여파를 살피고 있다.
교민과 성지순례객 등을 포함한 현지 체류 한국인 안전 점검은 외교부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전날 이스라엘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내렸으며 우리 국민에 가능한 제3국으로 출국하라고 권유한 상황이다.
하마스와 이스라엘군 충돌이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이날 하마스가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로켓을 발사했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지는 등 공항 안전도 무조건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대통령실은 상황을 면밀히 주시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을 상대로 경제외교에 주력해 온 윤 대통령의 정상외교 일정도 영향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은 지난 3일 "이달 안에 사우디와 UAE(아랍에미리트)의 대규모 프로젝트 확정을 위한 후속 일정들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이와 관련, "당장은 정상외교에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지만 상황 전개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