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을 앞두고 인천 지역에서 방송기자·아나운서 출신 인사 다수가 국민의힘 소속으로 국회 입성을 노리고 있다. 남동구갑, 연수구을 지역에서 각각 정무직, 선후배 사이의 격돌이 예상돼 그 추이에 관심이 쏠린다. 


SBS아나 손범규 남동구갑 도전
MBC기자였던 고주룡 대변인도

이들 가운데 신인 정치인으로 처음 출마를 공식화한 건 SBS 아나운서 출신의 손범규 인천시 홍보특보다. 그는 지난해 지방선거 때 유정복 시장 선거캠프 대변인을 맡으며 인천과 인연을 맺었다. 민선 8기 인천시 정무직을 수행하며 지역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손 특보는 "유정복 시장이 미국 출장길에서 돌아오는 대로 논의를 마치고 사표를 제출할 계획"이라며 "남동구갑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MBC 기자 출신 고주룡 인천시 대변인도 남동구갑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에서 고 대변인의 출마 결심이 선다면 유정복 인천시장이 임명한 정무직 간 공천 경쟁이 이뤄진다.

前 KBS기자 김기흥 연수구을 검토
KBS앵커 지낸 민경욱 출마 채비


대통령실 참모 총선 출마 러시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천 지역에서는 김기흥 부대변인이 연수구을 선거구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KBS 기자 출신 김기흥 부대변인은 송도국제도시에서 10년 넘게 거주 중인 사실을 알리며 자신이 '지역 인물'임을 내세운다.

김 부대변인은 "현직에 있어 (출마를) 고민 중이라는 얘기밖에 못 드린다"며 "이달 중 (입장을) 정리할 거 같다"고 했다. 연수구을 지역에서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민경욱 전 KBS 앵커는 이달 초 '송도미래발전연구소'라는 이름의 사무실을 열고 총선 채비에 나섰다.

민 전 의원은 "김기흥 부대변인은 KBS 면접시험 때 뉴스타임 민경욱 앵커처럼 훌륭한 기자가 되기 위해 KBS를 선택했다고 얘기한 친구"라며 "둘 다 KBS 출신에 대통령을 가까이서 모신 사람인데, 이렇게 (선거구가) 겹치면 누가 손해인지를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기자 출신의 인천 총선 성적표는 엇갈렸다. 박종진 전 채널A 앵커는 2020년 서구을 지역에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해 2위로 낙선했다. MBC 기자 출신 김석진 전 OBS 보도국장은 2012년 새누리당 전략 공천으로 남동구을에 출마했지만 윤관석 의원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 반면 이윤성 전 국회 부의장은 남동구갑에서 4선(15~18대) 의원을 지냈는데, 그는 KBS 기자 출신이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