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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유상범, 강민국, 이철규, 박성민 의원 등과 1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3.10.15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15일 의원총회를 열어 현재의 '김기현 대표 체제'를 유지한 가운데 당 쇄신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대신 당 혁신기구와 인재영입위, 총선기획단등을 출범하기로 했지만, 혁신위 출범의 경우 이미 이준석 대표 체제에서 내년 총선을 위한 혁신안을 마련한 적이 있어 그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불가피하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김 대표를 중심으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나타난 민심을 받들어 변화와 쇄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우선 당 혁신기구와 총선기획단을 출범시키고, 인재영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또 '정책정당'으로서 민생경제 회복과 사회적 약자 보호에 당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의원총회에서 김 대표는 "당과 정부의 소통을 강화하고, 국민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고 윤 원내대표가 전했다.

비주류, 혁신위 출범 이미 혁신안 마련한 상태
총선기획단 선거 패배 책임 지도부가 구성하는 건 어불성설

민생기구도 '민생특위 119' 활동해와 의미 퇴색 

인천 출신 윤상현(인천 동 미추홀을) 의원을 비롯한 비주류를 중심으로 김 대표 사퇴 요구가 나왔지만, 김 대표가 혁신기구 출범 등을 내놓으면서 다수 의원들의 공감을 얻었다는 자평이다. 그러나 당 지도부가 내부적으로 컨센서스(공감대)를 이뤘다고 하는 혁신기구 출범의 경우 이미 이준석 대표 체제에서 감사원장을 지낸 최재형 전 혁신위원장이 총선 기획과 전략을 마련, '혁신안'을 마련해 지도부에 보고된 상태다.

민생 비전의 경우도 김기현 대표 체제 1호 정책으로 '민생특위 119'를 구성해 그동안 활동해 왔고, 인재영입위원회 구성 역시 그동안 김기현 대표가 직접 인재 영입을 추진해 왔기 때문에 획기적 변화로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이다. 

총선기획단 구성도 선거 패배의 책임이 있는 현 지도부가 꾸리는 것에 대해 명분이 없을 뿐 아니라 '자기 밥그릇 챙기기'로 비춰질 수 있다.

당 정책위의장과 사무총장 등 전날 총사퇴한 임명직 당직자들의 후속 인선은 수도권·충청권 인사들을 전면 배치하기로 했다.

도내 3선의 유의동(평택을) 의원이 정책위의장에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의총을 마치고 기자들에게 "인선은 통합형, 그리고 수도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전진 배치된 형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