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내 소장파 의원들이 15일 대통령 아들비리 의혹에 따른 당 지지도 하
락 등 위기 타개책의 하나로 제기했던 대통령 장남 김홍일(金弘一) 의원에
대한 공직사퇴 요구를 거둬들였다.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인 ‘새벽21’은 이날 오전 여의도 관광호텔에서 조찬
모임을 갖고 김 의원 사퇴문제에 대해 “지역구에서 선출된 의원의 신분으
로 옆에서 거론하는 것이 적절치 않으며 본인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는
입장을 정했다고 모임의 대표인 박인상(朴仁相) 의원이 말했다.

개혁성향 의원모임인 쇄신연대도 16일 오전 모임에서 김 의원 문제를 아예
거론하지 않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최근의 권력비리 의혹과 관련, 정국대처를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
을 둘러싼 민주당내 내홍 조짐은 더이상 확대되지 않고 진정될 것으로 보인
다.

새벽 21은 이날 모임에서 “홍업, 홍걸씨 문제는 대통령 아들이라고 해서
성역이 돼선 안되며 검찰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며 “그러나 홍일씨는
동생때문에 형이 책임을 져야할 논리적 근거가 없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소장파 의원들이 이처럼 김 의원 사퇴요구를 전격 철회한 것은 장남책임론
과 신종연좌제론 등으로 견해가 엇갈리고 있는데다 김 의원 자신도 지역구
의원임을 들어 반발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당 지도부가 17일로 예정된 ‘의원워크숍’을 사실상 취소하고 노무현
(盧武鉉) 대통령후보도 “깜짝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등 지도부의 진화작업도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새벽21 모임엔 박인상 정범구 김성호 송영길 이종걸 의원 등 5명이 참석했
다.

한편 쇄신연대의 장영달(張永達) 간사는 '내일 모임에서 김홍일 의원 거취
문제는 논의의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