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이 나라를 위해 희생하는 것처럼 예술·체육인도 나라를 위해 희생한다고 생각해요"
최근 막을 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들 중 군복무를 면제받는다는 소식이 퍼지며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이슈가 커지자, 이기식 병무청장이 국정감사 도중 보충역 제도의 전반전 검토를 거론하기에 이르렀고 '예술·체육 분야 병역특례제도'에 대한 존폐 논쟁이 불거졌다.
동시대를 살고 있는 경기도 청년들은 어떤 생각일까. 지난 11일 수원의 아주대학교와 수원역 등을 찾아 시민 85명에게 '예술·체육 분야 병역특례제도'에 대한 찬반을 물었다.
최근 막을 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들 중 군복무를 면제받는다는 소식이 퍼지며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이슈가 커지자, 이기식 병무청장이 국정감사 도중 보충역 제도의 전반전 검토를 거론하기에 이르렀고 '예술·체육 분야 병역특례제도'에 대한 존폐 논쟁이 불거졌다.
동시대를 살고 있는 경기도 청년들은 어떤 생각일까. 지난 11일 수원의 아주대학교와 수원역 등을 찾아 시민 85명에게 '예술·체육 분야 병역특례제도'에 대한 찬반을 물었다.
물어본 85명 중 79명 병역특례 찬성 의견
당사자 20대 남성·현역군인 대다수 긍정
'출전 안한 선수에 특례' 36명 중 28명 동의
먼저 아주대학교에서 병역 문제의 당사자격인 20대 남성들에게 물었다. 같은 청년층인 그들은 의외로 예술·체육 분야 병역특례제도를 두고 특혜라고 여기지 않는 모습이 상당수였다. 이들은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같은 큰 무대에서 나라를 빛냈기 때문에 충분히 자격이 있다" "재능이 있다면 군대보다는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데 활동하는 것이 낫다" "그동안 노력에 대한 대가이다"고 말했다. 개인의 노력을 통해 국가의 위상을 높인 측면을 인정해야 한다며 병역특례제도를 찬성했다. 물론 반대의견도 존재했다. "예체능 분야가 돈이 많이 들어 아무나 할 수 없는데, 재력에 따라 군대 안 가는 의도로 확장될 수 있다" "운동이나 음악을 잘한다는 이유로 군대를 가지 않는 건 공정하지 못하다" 이들은 경제력 차이로 인한 공정성 훼손을 우려했다.
수원역에선 현역 군인들을 만났다. 현재 군에 복무 중이기 때문에 앞서 인터뷰한 대학생들과 다른 입장일 수 있겠다고 예상했지만, 예술체육인들이 국가 위상을 높인 성과에 대해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는 입장이 동일했다. 이 날 만난 한 군인은 "군인이 나라를 위해 희생하는 것처럼 예술·체육인도 나라를 위해 희생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특히 예술 체육인들은 (재능을 펼칠 수 있는) 활동 시기가 짧기 때문에 그 기간을 보장해줘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10대와 중장년층에게도 똑같은 질문을 이어갔다. 10대들은 깊게 고민을 하지는 않았다면서도 "노력을 인정해 병역 특례를 주는 것도 좋다"고 답했다. 중·장년층도 "국익에 도움이 되는 동시 국민들에게 감동을 준다" "나라를 위해 헌신을 했기에 특례는 필요하다"고 답했다. 총 85명의 시민에게 일일이 인터뷰를 한 결과, 이유는 조금씩 달랐지만 찬성과 반대가 치열하게 오갔던 온라인 상의 여론과는 달리 그들의 노력을 국가에 대한 헌신으로 보는 측면이 많았다.
10대와 중장년층에게도 똑같은 질문을 이어갔다. 10대들은 깊게 고민을 하지는 않았다면서도 "노력을 인정해 병역 특례를 주는 것도 좋다"고 답했다. 중·장년층도 "국익에 도움이 되는 동시 국민들에게 감동을 준다" "나라를 위해 헌신을 했기에 특례는 필요하다"고 답했다. 총 85명의 시민에게 일일이 인터뷰를 한 결과, 이유는 조금씩 달랐지만 찬성과 반대가 치열하게 오갔던 온라인 상의 여론과는 달리 그들의 노력을 국가에 대한 헌신으로 보는 측면이 많았다.
아울러 축구나 야구 같이 단체 종목 중 선수명단에 올랐지만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은 선수들에 대한 병역 특례제도의 찬반도 물었다. 찬성 의견을 가진 시민들은 "같이 훈련을 하면서 연습을 했으니 그것도 경기 준비의 일부다" "명단에 뽑힌 것도 노력의 일환"이라며 선수 명단에 오르기까지의 과정과 함께 훈련하며 노력한 부분도 금메달을 따는 데 이바지한 부분이 있다며 인정해야 한다는 분위기였다. 반대하는 시민들도 있었는데 "뛰지 않는데 병역 특례를 받는 건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 "메달을 획득하는데 기여한 바 없기에 직접 뛰는 선수들만 병역 특례를 받는 게 맞다"고 답하기도 했다.
/김대훈기자 kdh231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