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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 만들어진 경기도 안전귀가 서비스앱이 제한된 지자체들만 사용 가능하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안전귀가 서비스앱 캡처화면.

 

최근 수원지역 등 경기도 내 곳곳에서 '묻지마 범죄'가 잇따르고 있지만, 여전히 상당수 지자체가 시민들의 안전한 귀갓길을 위해 마련된 '경기도 안전귀가 서비스 앱' 이용은 불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경기도와 일선 지자체 등에 따르면 안양시가 2014년 전국 최초로 특허 출원해 개발한 경기도 안전귀가 서비스 앱은 현재 안양시를 포함해 도내 20개 시·군이 공동으로 활용 중이다.

앱을 설치한 이용자가 위험 상황에 직면했을 때 스마트폰을 흔들거나 위급상황 버튼을 누르면 사용자 위치가 관제센터와 지정된 보호자에게 자동으로 전송된다.

관제센터는 해당 위치 주변의 폐쇄회로텔레비전으로 사용자가 처한 상황을 확인하고, 범죄나 재난사고로 판단되면 관할 경찰서와 소방서에 통보한다.

그러나 최근 고등학생이 연달아 10대 여성을 폭행한 사건이 발생한 수원시는 물론 고양시 등 11개 지자체는 해당 서비스에 참여하지 않아 이용이 제한돼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스마트폰 흔들거나 위급 버튼 누르면

관제센터 등에 사용자 위치 전송
흉악범죄 잇따르지만 20개 시·군만 사용

일부지역 이용제한에 불만

수원시는 2015년부터 자체적으로 '수원시 안심귀가 서비스'와 '여성안심귀가로드매니저'를 도입했지만, 이용률 저조로 2018년 폐지했다. 고양시 역시 '안전지킴이 앱'을 운영했으나 2019년 사용자가 거의 없어 중단됐다. 이들 지자체는 당시 가입이 저조했고 정부에서 이용률이 낮은 서비스를 폐지하라는 기조가 이어져 사업이 종료됐다는 입장이다.

수원에 사는 유모(22·여)씨는 "용인에 사는 친구는 집에 혼자 갈 때 안전귀가 앱을 사용한다고 해서 설치해봤는데 수원은 지원하지 않아 이용이 불가했다"며 "요즘 귀갓길 사건 사고, 특히 묻지마 범죄가 잇따르는데 이런 것은 지원해줘야 하지 않나 싶다. 혼자 사는 여성이라면 밤길 귀가가 불안해 안전귀가 앱이 꼭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회사원 길모(25·여·고양)씨도 "요즘 흉악범죄가 끊이질 않아 아무래도 밤에 다닐 때 무섭다"며 "위험 상황 발생 시 스마트폰을 이용해 경찰서에 바로 연결이 되는 서비스만 이용할 수 있다면 그나마 덜 불안할 것 같다"고 했다.

이와 관련 일선 지자체 관계자는 "아직 안전귀가 서비스 앱 지원과 관련해서 논의된 사항이 없다"면서 "여성 1인 가구 안심패키지, 우먼 하우스 케어 방범 서비스 등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고, 도 관계자는 "현재 해당 서비스와 관련해서 홍보 예산 등 계획은 세워지지 않았지만, 내부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서비스를 활용하지 않는 지자체에 참여를 독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