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역 전기자동차 증가세가 가파른 추세지만, 전기차 화재 진압에 적합한 장비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인천시 국감장에서 나왔다.

정우택(국·충북 청주시상당구) 의원은 19일 인천시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인천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지만, (전기차 화재를 진압할) 이동식 수조 등 특수 장비가 없어서 진화에 애를 먹었다"며 "당초 화재 진압이 40분 만에 이뤄졌다는 것과 달리 실제로는 1시간 47분 걸리면서 소방차 10여대가 동원됐다"고 밝혔다.

정우택 의원이 지적한 전기차 화재는 지난 13일 인천 남동구 논현동에서 발생한 것으로 당시 소방대원 45명과 화재 진압 장비 17대가 투입됐지만, 진화에 애를 먹은 것으로 파악됐다.  


정우택 "당초 40분 걸릴 진화시간
1시간 47분에 소방차 10대 동원"
유정복 "내년중 5개 구매할 예정"

정우택 의원은 인천시가 전기차 화재에 원활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특수 화재 진압 장비인 이동식 수조가 확보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이동식 수조를 보유하지 않은 곳은 인천시가 유일하다.

전기차에 사용되는 리튬이온배터리는 화재 시 배터리가 전부 타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진화된 이후에도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는 '열 폭주'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다시 불이 날 가능성이 높다.

정우택 의원은 "이동식 수조가 전기차 진압에 가장 효과적이다"며 "인천에는 이동식 수조가 한 개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동식 수조가 전기차 화재 진압에 검증된 장비로 확인했다"며 "내년 중 (이동식 수조) 5개를 구매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한편 인천 지역 전기차 등록 대수는 2018년 1천284대에서 올해 3만5천554대로 5년 사이 약 3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