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교육위 국정감사에서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에게 질의하고 있다. /국회방송 캡처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에서 김승희 대통령비서실 의전비서관의 3학년 딸이 2학년 후배를 상대로 전치 9주의 상해를 입혔다는 의혹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김영호 의원, 후배 폭행 사건 공개 "강제전학 요구에도 학급교체만" 학폭 심의 처분 실효성 문제 제기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대한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 비서관의 딸 관련 학교폭력사건을 공개했다. 김 의원은 "3달 전에 김 비서관의 딸이 방과 후 2학년 여학생을 화장실로 데려가 10차례 리코더와 주먹으로 머리와 얼굴을 폭행해 전치 9주의 상해를 입혔다"며 "피해 학생의 사진을 공개할 순 없지만 얼굴이 피투성이가 될 정도로 심각한 폭행을 자행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피해 학생 부모는 강제 전학을 요구했지만 2달 만에 열린 학폭 심의에서 학급교체 처분을 결정했다"며 "가해 학생은 3학년생이고 피해 학생은 2학년인데 학급 교체가 실효성이 있겠느냐"며 처분의 실효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학폭위의 심의 결과를 보면, 16점부터 강제 전학인데 가해 학생은 15점을 받아 강제 전학을 면했다. 피해 학생 학부모는 심사위원들이 강제 전학 조치가 부담스러워 점수를 조정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갖고 가해 학생의 전학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태희 경기교육감이 20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료를 보고 있다. 2023.10.20 /연합뉴스
김 의원은 "김 비서관 부인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보면, 윤석열 대통령이 함께 있는 사진을 올렸다. 이 사진을 올린 시점은 지난 7월19일이며, 이날은 학교장이 긴급조치로 가해 학생의 출석정지 결정을 내린 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 비서관은 김건희 여사와 대학원 최고위 과정 인연으로, 지난 대선 때 윤석열 후보 캠프에 합류해서 의전비서관까지 올라갔고, 김건희 여사의 비선 실세로 알려진 인물"이라고 했다.
그는 "더 적절하지 못한 것은 가해자 어머니의 진술이다. 전체 9주의 상해를 입혔는데 '사랑의 매'라고 생각했다고 기술했다"며 "김 비서관은 가해자 부모로서 피해 학생과 가족에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피해 학생 보호 원칙을 최우선에 두고 말씀한 사안 충분히 감안해서 엄정하고 교육적으로 처리될 수 있도록 교육청이 챙기겠다"고 말했다. 임 교육감은 이어 "시범 운영하고 있는 화해중재단이 이 사건을 담당할 수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