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 3일째를 맞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한·사우디 미래기술파트너십 포럼'과 '한·사우디 건설협력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며 양국 간 투자 협력 확대를 위한 '세일즈' 행보를 이어갔다.
전날 리야드 야마마 궁에서 열린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에서 156억달러(21조원)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MOU)와 계약 51건을 체결한 데 이어 양국 간에 더 단단하고 촘촘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모습이다. 과거 토목·건설에서 에너지, 인프라, 전기차, 조선, 스마트팜 분야 등으로 사업도 더 다각화하는 모습이다.
미래기술포럼·건설협력 50周 행사
청정에너지·디지털·바이오·우주
공통관심 4대분야 투자협력 행보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사우디아라비아 최초 국립대학인 킹 사우드 대학에서 강연하고, 사우디 왕립과학기술원(KACST)에서 개최된 '한-사우디 미래기술 파트너십 포럼'과 '한-사우디 건설 협력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가는 곳마다 포스트 오일 시대를 맞아 한-사우디 양국의 공통 관심 분야인 청정에너지·디지털·바이오 헬스·우주 등 4대 분야에서 양국의 과학기술 파트너십 강화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미래기술 파트너십 포럼'에서 대덕 연구개발 특구로부터 시작된 한국의 과학기술 진흥 정책과 성과를 언급하며, 이 분야에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가진 한국이 사우디와 함께 연대해, 사우디의 도전적 목표를 함께 이뤄나가자고 호소했다.
이어 한-사우디 건설 협력 50주년 기념식 축사에서는 1973년 암울라·카이바 고속도로(수주액 2천만달러), 1976년 주베일 항만 공사 수주로 소위 '중동 신화'를 이뤘던 시기를 상기했다. 행사장에는 '알울라-카이바(1973년 고속도로 최초 수주)에서 네옴까지'라는 캐치프레이즈가 걸리기도 했다. 네옴시티는 오일 머니로 첨단 미래 도시를 건설하려는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의 야심작이다.
기념식에서는 ▲자푸라 2 가스플랜트 패키지2 사업(약 24억 달러) ▲디지털트윈 플랫폼 구축·운영 ▲모듈러 사업 협력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 MOU 등의 계약도 체결됐다.
리야드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