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디로 엎친 데 덮친 격이죠."
지난 20일 국내 첫 발생 이후 경기도에만 벌써 7개(평택 3, 김포 2, 화성 2) 한우·젖소 농가에 확진 사례가 이어지는 '럼피스킨병(LSD)'에 대해 23일 이연묵 전국한우협회 경기도지회장이 한 말이다. 그는 "안 그래도 소 판매가가 떨어져 힘든 상황에 럼피스킨까지 터지면서 농가들이 큰 불안감에 휩싸였다"고 호소했다.
실제 최근 럼피스킨병 확진 사례가 나온 평택시 포승읍의 한 농가(젖소 100두)는 물론 주변 농가들도 자체 방역 조치에 따라 농가 출입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었다.
평택 포승읍 살처분 우사 적막감
용인도 불안 "백신 언제올지 몰라"
농가 우려에 정부 "보상액 100%"
지난 20일 국내 첫 발생 이후 경기도에만 벌써 7개(평택 3, 김포 2, 화성 2) 한우·젖소 농가에 확진 사례가 이어지는 '럼피스킨병(LSD)'에 대해 23일 이연묵 전국한우협회 경기도지회장이 한 말이다. 그는 "안 그래도 소 판매가가 떨어져 힘든 상황에 럼피스킨까지 터지면서 농가들이 큰 불안감에 휩싸였다"고 호소했다.
실제 최근 럼피스킨병 확진 사례가 나온 평택시 포승읍의 한 농가(젖소 100두)는 물론 주변 농가들도 자체 방역 조치에 따라 농가 출입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었다.
평택 포승읍 살처분 우사 적막감
용인도 불안 "백신 언제올지 몰라"
농가 우려에 정부 "보상액 100%"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찾아간 해당 확진 농가는 진입로의 약 50m 앞부터 방역당국이 통제 중이라 진입이 불가능했다.
다만 이미 살처분 작업이 이뤄진 걸로 보이는 대형 FRP(섬유강화플라스틱) 용기 6개가 눈에 띄었고, 멀리서 들여다본 농가 내부에 는 단 한 마리의 젖소도 보이지 않았다. 같은 시각 인근의 한 농가는 '긴급가축방역, 적극 협조바랍니다'란 표지판을 도로에 세워놓은 뒤 농가 출입문을 굳게 잠가 둔 상태였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 A(75) 씨는 "오랫동안 젖소 농가를 운영했었는데 이번 럼피스킨은 처음 본다"며 "충남에서 처음 나타난 뒤 경기도와 충북까지 퍼지고 있다는 데 정부가 빨리 종식되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직 확진 사례가 나타나지 않은 지역의 한우 농가들도 벌써 자체적인 방역 조치에 나서기는 마찬가지였다. 용인시 원삼면에서 한우(100두) 농가를 운영하는 B(63) 씨는 "사람으로 전파되지 않는다고 하는데도 혹시 몰라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며 "백신이 들어올 거라는데 국내 첫 발생 사례라 언제 올지 어떻게 아느냐. 들어오더라도 확진 농가 우선으로 줄 것 같아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선 농가들은 럼피스킨 확산에 대비해 정부·지자체가 실질적 지원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연묵 회장은 "농가들이 잘못해 발생한 병이 아니다. 럼피스킨은 1급 전염병이고 살처분 시 실가격대로 보상이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며 "구제역 당시에도 제일 적게 받은 곳은 40% 보상에 그쳤는데, 정부와 지자체가 업계의 기반이 무너지는 걸 막아 줄 실질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같은 농가 우려와 관련,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종합감사에서 "구제역과 달리 (살처분) 농가에 책임을 물을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살처분하더라도 보상은 100% 지급하게 된다"고 밝혔다.
/김준석·한규준·목은수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