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혼자서도 모발을 간편하게 염색할 수 있는 염모제가 2~3년 전부터 부쩍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시판되는 염모제는 사용하기 간편할 뿐 아니라 종류도 과거보다 훨씬 다양해졌다. 이마저도 귀찮은 사람들을 위해 머리를 감으면 염색이 되는 '염색 샴푸'까지 등장했다.
요즘 주목받는 염모제는 천연소재를 사용한 저자극 제품으로,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천연소재 염모제 판매가 증가하면서 'K-뷰티' 바람을 타고 국내 제품의 수출도 덩달아 확대되고 있다.
국내 첫 오징어먹물 염모제 유명세
'K뷰티 바람' 타고 역대 최대실적
(주)새롬코스메틱(대표·김은호)은 염모제를 비롯해 헤어케어 화장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중소기업이다. 지난해 이 회사 매출액의 3분의 1은 미국과 중국, 베트남 등 해외에서 나왔다.
이 가운데 주문자상표부착(OEM)과 제조업자 설계생산(ODM) 방식으로 수출되는 제품이 40% 정도를 차지, 수출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다. 2012년 설립된 이 회사가 유명해지게 된 계기는 국내 최초로 '오징어 먹물'을 사용한 염모제를 시판하면서다.
시장성장 가능성을 내다보고 10여 년 전부터 천연소재 염모제 개발에 나선 셈이다. 국내 모발 화장품 업계에서 'CGMP(우수 화장품 제조 및 생산관리기준)'를 최초로 획득한 기업도 바로 이 회사다.
김은호 대표는 "설립 초창기 어렵던 시절부터 기술개발만이 살 길이라 생각하고 시장에서 주목을 끌만한 제품 개발에 주력했다"며 "회사 규모는 작지만, 특허기술만은 남부럽지 않을 만큼 보유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처럼 기술개발에 전념한 끝에 2020년부터 30%에 가까운 급성장 길에 오르며 승승장구하던 이 회사는 지난해 8월 갑작스러운 공장화재로 한 차례 큰 위기를 겪기도 했다. 코로나19 위기에도 생산을 줄이지 않고 정면 돌파했던 회사였지만, 생산기반을 잃은 타격은 생각보다 컸다.
하지만 2020년부터 이 회사를 수출 강소기업으로 눈여겨보며 지원해오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긴급자금 수혈 덕분에 회사는 위험한 고비를 무사히 넘기고 정상을 빨리 회복해 올해는 역대 최대 실적을 바라보게 됐다.
우철웅 중진공 경기북부지부장은 "새롬코스메틱은 작은 기업으로 시작해 경기 북부지역을 대표하는 모발 화장품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수출기업"이라며 "앞으로도 중진공은 산업트렌드와 환경변화에 맞춰 기업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폭넓은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