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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을 맞아 경기 도내 곳곳에서 뱀 출몰 신고가 빈번해져 각 지자체가 사고 예방에 나서고 있다. 25일 화성시 동탄호수공원 인근에 뱀 출몰을 주의하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3.10.25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경기도 곳곳에서 가을철을 맞아 뱀 출몰, 물림 신고가 들어옴에 따라 각 지자체가 대응에 나서고 있다.

25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4일 광주시 우산천 인근에서 초등생 2명이 뱀에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손가락과 발등을 물린 초등생 2명과 응급처치를 위해 물린 부분을 흡입한 70대 남성이 어지러움을 호소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당국은 사고 하루 전인 3일 남양주시 별내동 인근 빌딩 하수구에서 뱀이 출몰한다는 신고를 받고 포획에 나섰고, 또 한 달 전인 9월11일에는 하남시 배알미동 인근 카페 안에 뱀이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급히 포획했다.

상황이 이렇자 도내 일선 지자체에서는 자체적으로 뱀 주의보를 발령하고 시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가을철 잇단 목격담·물림 신고
도내 지자체들, 대응 마련 분주
경고 표지판·안전시설 등 설치


고양시는 2주 전 일산 호수공원 등지에서 반려견이 뱀에게 물렸다는 민원이 들어와 대처에 나섰다. 고양시 일산공원관리과는 뱀 경고 표지판을 설치하고 공원 이용 시민들에게 맨발 걷기 자제를 부탁하는 등 주의를 요구하는 한편 공원 내 6명의 청원 경찰을 상주시켜 뱀 출몰 신고에 발 빠른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고양시 관계자는 "뱀이 언제 어디에서 출몰할지 모르기 때문에 가을철 집중적으로 사고 예방에 힘을 쏟고 있다"며 "공원 인근 도심으로 뱀 유입을 막기 위해 학교 인근과 하수도에 백반가루를 뿌리는 등 여러 방법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한 해 동탄호수공원에서만 60여 마리의 뱀을 포획했다는 화성시는 뱀 출몰 신고가 많이 들어오는 가을이 오기 전 4월부터 기존에 설치된 뱀 차단 그물망 400m를 700m 길이로 늘려 안전시설을 확충하고 잦은 신고 지역에 집중 방역 조치를 했다.

그러나 여전히 현장에선 뱀 목격담이 잇따르고 있다. 화성에서 5년째 거주 중인 윤모(60대·여)씨는 "공원 인근에 작은 산이 있어 뱀들이 자주 내려온다"며 "얼마 전에도 밤을 따러 갔다가 뱀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동탄호수공원에서는 뱀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점심 시간대 성인 남성 팔뚝 정도 길이의 녹갈색 뱀이 산에서 내려와 산책로를 가로질러 호수 쪽으로 가는 모습을 지켜본 시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와 관련 시 공원녹지사업소 관계자는 "동탄호수공원이 자연환경을 최대한 보전해 조성하다 보니 뱀 출몰 신고가 꽤 접수되는 편"이라며 "가족단위 시민들이 많이 공원을 이용하시는 만큼 안전관리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